남해안길
남해안길 트레킹을 위해 부산으로 2018.01.22
늘 푸른 마음
2018. 7. 31. 20:58
오전 10시53분 부전행 무궁화호를 올라탄다. 옛날의 비둘기 열차처럼 많은 곳을 정차하니 약 여섯시간 걸려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긴 시간 요즘 푹 빠진 불교서적을 꺼내 읽는다. 법륜 스님이 쓴 금강경 독해인데 알듯 모를듯하다. 옆 좌석에는 구순을 바라보는 어르신이 장거리 여행할 정도로 건강하시다. 정이 많이 그리우신가보다. 자식이 자주 전화하고 안부 전하길 바라신다. 정이란?
열달만에 다시 부산행이다. 작년 사월에 오륙도에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이십 오일간 걸려 해파랑길을 걸었는데 이번에는 다시 그 지점에서 남해안길을 따라 서쪽으로 진도까지 걸을 예정이다
내가 복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여행을 가기에 건강한 체력과 무진장한 시간, 많지는 않지만 여행은 할 정도의 돈 그리고 보살 아내.
네박자가 맞아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세상을 헤집고 돌아 다니니.
이번에도 보살 아내의 반 승낙으로 홀로이 여행을 즐긴다.
티벳 다녀온지 일주일만의 탈출이니 내가 생각해도 미친짓이다. 그러나 이것이 내 사는 즐거움이니 어쩌리.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은 함께 시간낼 친구가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장거리 도보 여행은 오롯이 혼자 하는것이 제대로 된 맛을 내기때문이고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 뚜버뚜벅 천천히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인생이 녹아든다.
4시 30분 샌텀역 도착에 도착한다. 택시타고 오륙도가면 간단 하지만 느긋한 여행을 즐기고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인터넷으로 대충 봐서 햇갈려도 인심좋은 부산 아주매의 친절한 설명으로 쉽게 길을 찾는다. 155번 버스를 탄 다음 경성대 입구에서 24번 버스로 환승하니 50분만에 오륙도 스카이워크에 도착이다. 부랴부랴 스카이워크로 가서 중국인 커플에게 부탁해 흐릿한 석양아래 오륙도 배경으로 인증샷.
잠잘곳을 찾으니 근처엔 없고 다시 27번 버스타고 용호동으로
와서 숙소를 잡았는데 너무나 럭셔리해 혼자 자기엔 아까움.
저녁으로 부산의 명물 밀면을 먹으러 근처 밀면 전문점에 갔으나 재료 고갈로 팥칼국수로 대신한다.
내일부터 묵직한 배낭메고 빡쎄게 걸어야 하니 오늘은 일찍 씻고 잠을 청한다.
오늘은 이른 시간 푹자고 내일부터 즐거운 도보 여행의 묘미를 즐기자.
세상은 넓고 갈곳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