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섬진강 길을 따라 첫째날
늘 푸른 마음
2018. 8. 2. 17:49
며칠전부터 섬진강 길을 걷고 싶었다. 여행책자를 뒤지고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을때 새벽 티비에서 하동 매화 마을을 방영하고 있다. 애초에는 구례,곡성을 가려고 했는데 계획을 급수정한다.
모처럼의 혼자만의 남도 자유여행 . 옷 몇가지와 읽을 책 두권, 밧데리등 간단히 짐을 꾸렸다. 11시 대전행 열차 전라선12시50분 순천행 한시간 대기후에 다시 5시10분 순천에서 하동역하차 옛날에는 감히 상상도 못해던 일이다. 느리게 느리게 사는 법을 실천하고부터는 장시간 차를 타는것에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아메리카노 한잔과 구운계란 커피빵.오늘의 점심요깃거리.정말로 오랜만의 기차여행이다. 조치원에서 환승하고 책을보다보니 약간졸음이 온다. '하버드대의 명강의 느리게 더 느리게'를 읽다. 세상은 요지경이다.아날로그 삶을 추구하면서 첨단의 기기를 이용해서 글을 쓰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날수 없구나.
남쪽으로 향하는 기차는 봄소식을 전한다.대학 4년간 충북선을 타고 무진장 다녔는데.....
조치원역에서 여수행 itx로 갈아탔다. 남도 여행을 승용차로 목포 해남 보성 영맘 여수 지역을 돌아 다녔지만 하동 구례 곡성은 처음이다. 섬진강을 따라 걷는 꽃길은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겨줄까. 막연한 설레움.
차창너머로 미세먼지가 짙어 시야가 너무흐리다. 오늘 저녁부터는 없어지길 간절히 기도하자. 책을 읽다보니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 열차는 논산을 지나고 있다. 구례역에서 내릴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순천역까지 가기로했다.
구레구역에 도착했다. 차창너머로 보이는 과수원에는 배나무가 하얗게 꽃망울을 활짝 피웠다.다소 미세먼지가 엷어졌다. 가야할곳은 너무 많다.선택을 해야한다. 다른 관광명소를 보지 못하더라도 섬진강을 따라 걷는 것으로 정했다.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다. 즐겁게, 알차게, 의미있게 노는 것을 배우자. 드디어 5시간 걸려 순천역에 도착했다. 남쪽 지방이긴 하지만 바람이 부니 약간 차다. 하동행 기차를 타려면 아직 한 시간 정도 남았다.관광안내도를 보고 주변지역을 잠깐 들러보다 대합실에 들어왔다. 이제는 기다림의 여유도 익혀 가고있다.
세번이나 기차를 갈아타고 한나절을 객차 안에 앉아 있어도 힘이 들지 않는 까닭은 내가 좋아하고 즐기기때문이다. 혹자들은 혼자 여행가는것에 근심도 하고 외롭지 않냐고 묻곤한다 Never !
함께 해서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혼자서 여행하는것도 제법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나라가 제법넓긴하다. 안내방송하는 역무원의 어투가 다소 생소하게 들린다다.
낯선도시에 낯선하루.온전한 하나.
길긴 긴 여행이었나 보다.깜박 졸음이 몰려온다. 꿀잠을 잤다.
섬진강 철교를 지나 하동역에 도착했다. 철도 현대화로 인해 정감어린 간이역은 옛추억으로 사라지는구나.하동역 에서 택시를 타고 매화마을로 향했다. 너무나 멋진 모습에 넋이 나갔다. 연신 셔터를 누르느라 바빴다.
섬진강 매화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