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섬진강 강을 따라 사흘째

늘 푸른 마음 2018. 8. 2. 18:08


어제 근 백리 이상을 걸어갔음에도 아침에 산뜻하다. 쌍계사를 내려오다가 길옆의 카페에서 딮커피 한잔을 마시고 숙소를 정했다. 시설은 그리 좋은편은 아니지만 자연을 좋아하는 주인의 모습이 좋았다. 새벽부터 사진을 카스에 올리고 새벽에 길을 나선다. 떠나려는 순간 테라스에 빗방울이떨어진다.우비를 입고 쌍곡사 초입에서 화개 장터로 향한다  약간의 보슬비가 내린다. 걸으면서 생각에 잠긴다.고집스레 섬진강길을 비맞으며 걷느냐 일정을 수정해 버스를 타고 관광을 하느냐.
선택이란 작든 크든 쉽지도 않다. 화개장터에 다다러서야 결정을 했다. 버스 타고 구경하기로.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재첩회덮밥울 한그릇 게걸스레 먹는다. 한 시간을 걸어서였던지 배가 몹씨 고팠다. 일곱시 사십분 구례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오분후 시골 아주머니의 충고대로 검문소에서 피아골행 버스로 갈아탔다. 시골버스라 승객이 별로 없고 운전기사는 마을 사정을 소소히 알고 있다. 기사와 대화를 나누던 여고생이 내린후 내가 기사와 대화를 이어간다. 나이는 나보다 어려 보이는데 시골 버스를 운행해서인지 삶에 여유가 있고 친절하다. 기사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보니 피아골 종점에 다다랐다. 오래 사귀었던 친구인양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피아골 계곡에 눈을 돌렸다. 내가 알고 있는 피아골에 대한 기억은 조정래 님의 태백산맥, 영화 남부군 기타 영화에서 보았던 6.26때 끔찍했던 참상뿐인데...
지금 내눈 앞에 다가온 피아골 계곡은 너무나 황홀하다.깊은 계곡 속에 물줄기는 암울했던 시대의 상흔을 씼어 내느라 힘차게 흐른다. 아침 이른 시간 오 가는 사람 하나 없는 산길을 울창하게 흐르는 계목물을 따라 조용히 따라 걷는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나무에 맺힌 물방울, 따라 오며 지져대는 산새들, 뽀얀 안개
오직 나혼자만이 이 즐거움을 누리는구나.
피아골 계곡을 따라 삼십분 내려 갔을 때 연곡사가 나타났다. 몇개의 석등을 제외하고 육 이오때 건물이 전소하여 주요 건물은 중축되었다. 우비를 입고 약간 내리는 비를 맞으며 조용한 산사를 한바뀌 돌아본다. 아무도 찾아보는 이 없어 고요하고 적막감만 흐른다. 절 입구에 연우라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테이크 아웃 하여 피아골에서 내려오는 버스룰 기다린다 . 구례터미널로가서  화엄사행 버스를 탔다.그리 멀지않아서 이십분 후에 화엄사에 도착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화엄사에 오르는 길은 멋드러진 계곡과 더불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한다. 차랑을 이용하면 결코 볼 수 없는 장관이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발품을 파는 보람이 있다. 삼십분 지나 화엄사 경내에 도착하니 사람들로 넘쳐난다. 웅장한 화엄사의 모습에 놀라고 끝없이 이어지는 향화객들의 행렬에 또 놀란다. 이리 저리 바삐 돌아 다니며 셔터를 눌러댄다. 애시당초 조용한 산사를 느끼기는 글렀다. 아쉬움 속에 마음을 뭉쿨 설레게 하는 화엄사 홍매화를 뒤로하고 다시 구례터미널로 향한다. 운이 좋아서인지 교통은 원활하게 연결되어 산동마을 산수유 축제로 향한다. 도심을 벗어나 정감 어린  시골 향기에 취하며 꼬박꼬박 졸았다. 산동마을에 다다랐을 때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리 저리 뒤엉켜 오도가도 못하는 차량들, 귓가에 찌렁찌렁 울려대는 확성기 소리,  활짝 핀 산수유꽃 에 묻힌 수많은 인파. 사람들이 이곳에 다 모여 있는듯 하다. 즐거운 여행을 다짐했지만 약간 눈살이 찌푸려 지는구나.  개발,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자연은 그 본래의 맛을 잃어 버리는구나. 종점에서 내린후 주린 배부터 채운다. 허름한 시골 식당도 상춘객들로 가득하다. 세월이 익은 듯한 시골 노부부의 넉넉한 인심과 해맑은 미소에 여행의 피로가 녹는다. 마을을 약간 벗어나자 온 산야가 산수유 천지다. 이리봐도 노랗고 저리봐도 노랗고 눈을 들어 멀리봐도 노란 빛깔, 걸어 가면 갈수록 노란 수렁속에 점점더 빠져든다. 연인은 하트를 그리며,청춘들은 폴짝 뛰어보고,노부부는 조용히 서로 기대며 사람들은 저마다 즐기고 있다. 나도 그 무리에 동참해 향기에 취해본다. 삼일간의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지리산 온천에서 풀어 본다. 탕속에 온몸을 담구며 지난 추억을 되곰아 본다.  두시간여 피로를 풀고 구례구역으로 간다. 헐! 기대와 달리 작은역이다. 역무원에게 물으니 구례구역은 구례소재가 아니라 순천시의 일부란다. 작은 시골이라 잠자리가 마땅치 않아 명물 증기 기관차를 꿈꾸며 곡성행 관광 열차에 몸을 실었다.

거울에 비친 내모습

피아골 계곡 배경으로

연곡사 탑

보물과 함께

화엄사 안내 바위 앞에서

화엄사 입구에서

화엄사 계곡을 배경으로

멀리 화엄사 홍매화를 배경으로

탑과 나

홍매화 가까이에서

묵언수행

화엄사에서

산수유마을 우산을 새로샀다.

모자도 썻다

포즈를 다양하게

피아골.연곡사

피아골 안내도

피아골계곡1

피아골 ~연곡사 길

물방울 맺힘

연곡사 일주문

연곡사 고사목

연곡사 삼층탑.보물 연곡사는 육 이오때 전소되고 탑들만 잔존함

연곡사 탑

연곡사 대웅전

연곡사 탑

물방울

피아골 계곡의 산유화

피아골

용솟음 치듯 흐르는 피아골 계곡물

화엄사

화엄사 안내

화엄사 일주문

화엄사 계곡. 걷는 사람만 볼수 있다.

화엄사 부도탑

화엄사 계곡

화엄사 전경

화엄사 탑

화엄사 홍매화

대나무길

화엄사탑

뒤면에서 찍은 화엄사

산수유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