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태화산 종주(북벽 ~태화산 정상 ~고씨동굴)2018.08.20.
단양 태화산 종주(북벽 ~태화산 정상 ~고씨동굴)
멀리서 요란하게 울부짖는 닭울음 소리를 들으며 북벽 가든에 주차한 후 등산하기 앞서 북벽에 먼저 들린다. 여름 한철이나 주말에는 레프팅 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휴가철 막바지라서 그런지 강가는 한산 하다. 남한강 자갈밭으로 내려가 북벽을 감상한후 북벽 등산로 입구로 왔다. 아침 7시 격하게 반기는 개짖는 소리를 들으며 오늘의 등산을 시작한다. 디 헤진 등산안내도를 참고하며 포장도로를 따라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 요즘 매일 산을 오르고 오늘은 종주로 10km이상을 가야 하니 체력 안배를 잘 해야한다. 포장도로가 닭 농장에서 끝날 즈음 오르쪽으로 등산로 입구 이정표가 있다. 등산로 초입 길은완만하고 넓은 흙길로 걷기가 수월하다. 모닝 글로리가 반갑게 인사한 후 조금 걸었을까 "옆으로 돌아가시오"라는 글귀와 함께 길 한가운데 줄이 쳐져있다. 왼쪽으로 올라 부지조성중인 곳 뒤로 돌아가니 오래된 느티나무와 함께 등산로가 다시 보였다. 이후 소나무가 그늘을 내어준 아주 편하고 부드러운 흙 오솔길이 1시간여 이어진다. 100대명산이라는 인지도가 있어서 인지 길은 뱀이 기어가듯 산등성이를 지그재그로 이어져 있어 너무나 걷기가 좋고 등산이라기 보다는 산보하는 기분이다. 8시 아름다리 소나무 아래서 처음으로 쉰다. 편의점에서 산 샌드위치와 망고 주스로 아침을 달랜후 잠시 명상에 잠겨본다. 멈춤과여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충분히 쉰다음 8시 30분 다시 길을 걷는다. 산허리를 돌고 도는 편한 길이 이어지더니 수풀에 가린 외딴집이 나타난다. 조금 더 올라가자 태화산 능선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후 부터 제법 등산하는 맛이다. 약간 경사진 오르막을 걷다가 9시 쯤 임도을 지나 바위들이 많이 있는 능선을 약간 땀을 흘리며 20분을 걸었을까 휴석동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정표에 태화산 정상까지 1.5Km가 남아있다고 적혀 있다. 다행히도 길이 완만하여 그리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10시에 홍포 삼거리를 지나 10시10분 드디어 태화산 정상에 도착한다. 무더위에 매미소리는 그칠줄 모르고, 풀벌레와 이름 모를 산새들도 몰려와 조잘댄다. 두 눈을 감고 명상음악을 들으며 나도 평화로운 산중생활에 빠져든다. 20분 후 눈을 뜨고 잠시 쉬고 있는데, 고씨동굴 방면에서 산객 한 분이 올라 오신다. 그 분의 파노라마 같은 인생이야기를 듣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 분은 큰골 마을에서 4년간 국수 레시피 연구를 했으며 조만간 가게를 연다고 하신다. 환갑의 나이에도 젊게 생각하고, 젊게 행동하니 얼굴이 밝고 젊어 보였다. 두달 후 E 맛이라는 브랜드로 창업하신다고 한다. 성공을 빌며하니 두달후엔 그 분의 매장에국수를 먹으러 갈것을 약속한다. 시계를 보니 11시 30분이다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지만 이제 다시 걸어야 한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며 고씨 동굴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고씨 동굴 방면은 남한강 줄기와 나란히 이어진 능선을 걷는 구간이다. 오르쪽 강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역방향으로 걷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3Km 이정표까지는 주로 참나무 숲길이며 아주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이후 두갈래로 표시기가 나눠져 있었다. 왼쪽 능선길을 택했는데, 암릉구간이 있는 약간 험한 구간이 300m이어졌다. 2.7km 이정표에서는 내리막길이 시작 되더니 서너번 짧고 평평한 길외에는 쭉 내리막이었고 하산 900M 이정표부터는 로프와 데크가 있는 힘좀 뺀 코스였다. 쉬며, 놀며, 약간 땀을 빼며 즐긴지 2시간 20분 만에 하산기점 고씨 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이후 매표소 입구 토속 음식점에서 시원한 칡 콩국물 칼국수로 허기와 갈증을 달랜다. 산이 있어 산과 함께 즐긴 행복한 하루였다. .
북벽 표지석
북벽
북벽교와 북벽 가든
상리 마을 고목과 레프팅 접수장
북벽에서 바라본 태화산 줄기
등산로 안내도
등산로 입구
출입 금지
영춘면과 북벽교
느티나무
쓰러진 이정표
편안한 오솔길
아침식사- 망고주스와 샌드위치
숲속의 외딴 집
임도
울퉁불퉁 바윗길
휴석동 이정표
홍교 이정표
태화산 정상 표지석
편안한 참나무 숲길
전망대에서
고사목
고씨굴 이정표 -험란한 내리막길
외씨 버신길 이정표 - 계획중인 길
밧줄 내리막
고씨굴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씨금교
고씨굴 전경
공원 분수
유명한 칡국수 집
한그릇 뚝딱
정상에서 -오늘의 포토제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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