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길4차트레킹 첫째날(해양과학대~우포~수월숲~사량도 여객 터미널~도산면사무소)2018.12.05.
지난추석때 갈 예정이었으나 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그동안 미루다가 어머니께서 호전되어서 이제사 출발한다. 어제 엄나무에 거름을 주고 아내를 위해 실내에서 채소를 키우는 화분을 만들어 주고 함께 저녁식사를한후 저녁 7시에 집을 나섰다. 2년간 장거리 해외여행은 하지않겠다는약속을 하니 이번에는 원없이 돌아다니고 와도 좋다는 아내의 허락을 얻었다. 두시간여 중앙고속도로를 내달리다보니 그제와 어제 과음때문인지 피곤해 아홉시 좀 넘어서 영산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잠시 잠을 청한다. 새벽두시에 잠이 깨어 다시 통영대교를 향해 고고! 새벽에 차가 별로 통행하지 않는 고속도로를 내달리면 기분이 심쿵. 세시반경 해양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약간 어정쩡하다. 오늘 코스를 확인후 직은 배낭을 둘러매고 무작정 통영대교를 건넌다. 가로등이 잘켜져 있어 걷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새벽 네시 이십분 해양과힉대 사거리에서 산길샘웹을 켜고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한다. 휘양찬란한 통영대교를 뒤로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어둠속에 발걸음을 옮긴다. 나는 걷는것이 너무나 좋다. 모두 잠든 시간 새벽의고요는 형언할수 없는 벅찬 감동을 준다. 어듬속에 살포시 고개 내민 초승달. 미륵산 방면 산위로 붉게 물든 아침햇살. 왼편으로 파란 바다를 동무삼아 걷고 또걷는다. 약간 차가운 바닷바람이 걸음을 재촉하는데 한적한어촌 마을엔 쉴곳과 밥 먹을곳이 보이지 않는다. 물도 간식거리도 갖추지 않고 출발한지 일곱시간 반. 35km를걸은후에야 비로소 cafe 한곳을 발견했다. 그곳에서 아포카토 한잔과 케익으로 간단히 목을 챙긴후 다시발걸음을 옮긴다. 통영의 아름다운 다도해가 보이고 예전에 여러번 가봤던 사량도도 한층 가까와졌다. 사량도 여객터미널에 가면 식사를 할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평일이라 터미널은 텅비었고 식당도 문을 닫았다. 내일 대중교통을 고려하여 내친김에 도산면사무소까지 걷는다.또 10km를 더 걸었다. 20대군대시절 극기훈련이 연상된다.회춘이되었나보다. 그시절보다 더 쌩쌩하니! 아무튼 나는 내가 선택한 삶 즐겁게 살고있다. 오늘은 모처럼 오래 걸어 그만큼 더 행복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