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길

남해안길4차트레킹 이레날(노량~ 문항~선소)2018.12.11.

늘 푸른 마음 2018. 12. 11. 08:00

 

  비가오듯 내 마음도 오라가락 하다. 비가 하루 종일 온다는데 차를찾으러가야겠고. 뒤척이다보니 7시가 넘었다. 갈치조림으로 아침 식사를 한후 남해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짧게 걷고 차를 가지러 가기로 마음을 정하니 홀가분하다. 8시 마트에서 귤과 영양갱을 사고 출발하려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우비를 입고 힘차게 오늘 트레킹 첫발을 내딛었다. 늦게 출발해선지 날씨가 풀려서인지 몰라도 날이 따뜻하다. 간간이 부는 바람과 우비를 적시는 비줄기만이 트레킹의 적이라고나 할까. 노량에서 선소까지 해안길은 두어곳을 제외하곤 해안선과 접한 아주 편하고 줗은길이다. 오가는 차량도 별로 없어 경치 감상하면서 드라이브하기에 좋은곳으로 추천 하고싶다. 날이 맑으면 푸르른 바다의 유혹을 벗어나기가 어려웠을텐데 오늘은 잔 파도만 넘실거리고 묵직한 느낌만 보일뿐이다. 하늘도 회색빛이니 내 마음도 울적해진다. 이 무슨 짓인가 싶기도하다.그냥 집에 돌아가 따뜻한 방안에서 뒹굴거릴까.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마음을 추스리며 걷기는 하는데 오늘은 울적한 마음을 달랠길 없구나. 아들에게 문자가 왔는데 공익 삼수란다. 스무살 이후 아들의 인생에 간섭하지 않는다. 한해 더 푹 쉬라고 위로한다. 쌍둥이 아들 딸들에게 경제적인 지원도 딸이대학을 졸업하는 내년이면 끝이라고 아이들에게 다짐을 했다. 성인이 되면 본인의 인생은 본인이 책임져야 하고 각자의 삶의 몫이 있다는것이 내 지론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 인생보다 내 삶을 중요시한다. 1시30분 우중충한 날씨 만큼이나 울적한 트레킹을 선소에서 끝낸다. 남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2시20분 진교행 버스를 타니 따뜻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진교터미널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목을 따뜻이 데피는데 카센터에서 백밀러 수리가 끝났다고 연락이왔다. 이틀만에 내차를 타고 남해까지 룰루라라. 노량부터 선소까지 오늘 걸었던 해안도로를 천천히 운전하며 둘러본다. 물이 빠져 갯벌이 펼쳐져 아침과 또 다른 느낌이다. 남해 체육센터앞에 주차한후 울적한 마음을 위로하러 남해시장으로 간다. 24시 회세터에서 회 한접시 시켜놓고 혼술을.

오늘은 왠지 한잔 땡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