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길4차트레킹 열하루날(창선교~ 독일마을~초전~미조~송정~상주 은모래비치))2018.12.15
3일간 기점으로 삼았던 정족항 비치장에서 짐 정리 한후 5시 20분 오늘도 어둠속에서 출발한다. 이지역은해안개발이 잘 되어있어 가로등 불빛따라 힘차게 걷게 되었다. 요즘 머리속에 맴도는 욕심을 저버리고 단순하게사는것에 골몰하며 걸었다. 6시30분경 둔촌마을에 도달했을때 멀리 앞산위로 어스름빛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7시50분쯤 독일마을에 도착했을때 선명한 햇살이 이국적인 독일마을 정경에 색감을 진하게 칠해준다. cu마트에서 아메니칸노를 보온병에 채우고 삶이란 단순히 숨을 마시고 내쉬는 것일뿐 많은것을 내려놓자고 다짐해본다. 9시쯤 무렵 벌써 13km를 걸었다. 길가에서 잠시 쉬며 간식으로 준비한 사과 반쪽과 아몬드,따끈한 커피로 허기와 갈증을 채운다.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니 모처럼 포근한 봄날이다. 미조해변 밴치에서 잔잔한 파도가 이는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니 인생이 뮈있나 싶고 덕정없다는느낌이 스멀스멀 떠오른다. 미조가 애초의 목적지였으나 귀한 걸음 왔으니 내일 보리암을 오르기로 결정해 조금 무리하더라도 상주 은모래 비치까지 가기로 결정한다.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관광객들이 미조남항을 찾아 평화롭고,아름다운 미조 남항 경치에 연실 감탄을 터트리고 있다. 아직도 가야할길이 많이 남았기에 배를 든든히 채우기위해 인근 식당을 찾았다.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남미횟집 주인 할머니께서 멸치회를 추천해 주시는데 사실 며칠 동안 내가 꼭 먹고자 했던것이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데 세큼하고 혀끝에 착 감아온다. 밥한공기뚝딱했는데도 반이나 남아 포장을 부탁하니 흔쾌히 상추와 양념도 포장해 주신다. 오늘 저녁도 멸치회 성찬이구나! 파랑 마을을 지날때쯤 바래길을찾는 사람들이 반대 방향에서 내려오고 있다. 열하루만에 처음으로 길위에서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니 눈물이 나도록 반가왔다. 어디서 출발했냐고 여쭈니 송정에서 출발했다고 하신다.산우들끼리 서로 안산과 즐산을 기원한다. 시리마을에서 송정가기 약1km는 그야말로 오늘 트레킹의 백미였다. 해안가 오솔길 흙길을 밟으니 발이 즐거운 비명을지른다. 귓가로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와 오랜만에 들어보는 산새들의 지줘김은 오페라 선율로 정겨움을 안겨준다. 송정 바닷가에 오니 하늘과 바다가 한데 어울려 환상의 빛깔을 자아낸다. 배경이 멋지니 인증샷도 걸작이다. 천하 몽돌 해수욕장을 거쳐 40여분 걸어 고개를 넘어서니 하얀 백사장과 송림이 나를 반긴다. 종종걸음으로 은빛 모래 밭에 발을 담구니 네시 .
길었던 트레킹 휘날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