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솔 산우들과 영월 완택산에 오르다(조은민박~완택산~작골)2019.01.13.
오늘도 미세 먼지가 자욱하다. 방안에서 뒹글뒹글하며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미세먼지를 들이키며 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다가 가는 길을 선택한다. 하루를 살아도 내 원하는대로 살고 싶은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8시에 보건소 주차장에서 다솔 산우들과 만나 한시간여 차를 탄후 동강 시트터 리조트가 바라보이는 조은 민박 입구에서 차를 멈춘다. 미세 먼지로 하늘은 뿌였다. 조은 민박 입구는 차단되어 있어 이리 저리길을 찾다 울타리를 넘어 포장길을 타고 올라간다. 약간 의구심을 가지고 한참 지나니 산속 깊이 민박집이 보이는데 아직도 공사중이다. 상세히 등산로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간혹 나뭇가지에 매달린 색바란 표시기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능선위로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등산로를 한참 오르니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를 보니우리가 출발한 곳은 비 지정 등산로이고, 일반적인 등산로 입구는 작골에서 시작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좀 더 쉽게 올 수 있었던 길을 돌고 돌아 올라온 것이다. 표시기도 많이 보이고 등산길도 선명하게 보인다. 이정표에서 10여분 올라 갔을까? 전혜 예상치 못한 장관이 펼쳐졌다. 정말 자연은 알면 알수록 신기하다. 길가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살짝 피어있다. 심봤다라는 표현이 이럴때 적절할것이다.새해 시작과 함께 눈 산행으로 유명한 태백산, 월악산, 계방산을 돌아 다녀도 못보던 상고대를 전혀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보다니 일순간 피로는 사라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상고대를 감상하랴 사진찍다보니 발길은 더디고 시간 가는 줄모른다. 이십여분 지나니 다시 급경사가 시작되고 상고대와는 아쉬운 작별이다. 두발에 힘주고 숨을 할딱이고 오르다 멈추다 반복 하길 여러분 봉화대 터에 오르니 이내 완택산 정상에 도달한다. 아쉽게도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려 전망이 별로다. 완택산 정상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약간 반주를 곁들인후 봄날 같은 날씨속에 산의 정기를 맛본다. 능선을 따라 여러번 봉우리를 넘어 890 봉에 도착하니 뒤로 오늘 걸은 완택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로프가 매여있는 하산길은 급경사로 상당히 험하여 조심 조심 내려왔다. 이후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하늘 높이 뻗은 나무 숲길이 잠시 피곤했던 마음을 위로해 준다. 하산지점에 도착하니 살짝 얼은 얼음 아래로 맑고 고운 겨율 동강 물은 유유히 흐르고 있다. 돌아 는 길에 서부시장에 들러 모듬전과 동동주로 하루의 피로를 달랜다.
완택산 등산로 지도
조은 농장 표지석
팔마구리
원등산로는 작골에서 출발해야 했는데 한시간여 사라진 등산로를 개척
흩날리는 표시기들
대박!
예상치 못한 상고대를
여러번 유명산을 쫒아다녀도 못보던 것을
솔잎에도 상고대가
단풍에도 상고대가
더욱 진한 상고대
운지 버섯도
891봉에서 바라본 완택산 정상
곧게 뻗은 나무 숲길
동강의 겨울
동강 시스터 리조트
영월 서부 시장 모듬전
나는
산에 오르는 것이
너무 좋다
산은
마음의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