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산우들과 1박 2일 설악산 대청봉 산행 둘째날(소청 대피소~소청~중청~대청~한계령)2019.01.17
잠자리가 바껴서 일까 평소 선잠을 자는 습관때문일까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다 두시경 화장실을 갔는데 골바람이 정말로 매섭다. 다섯시에 기상하여 짐을 정리하고 쉬다가 . 여섯시 어둠속에 플래쉬에 의지하며 소청을 향해걷는데 산길이 너무 가파르다. 소청을 거쳐 한시간여 걸려 줓청 휴게소에 도착한다. 중청 대피소에서 일출시간을 기다리며 누룽지를 꿇여 추위에 대비한다. 여명이 서서히 밝아 오니 대청도 그 신비를 서서히 벗고 있다. 칼바람에 맞서며 대청에 오르는데 단단히 준비했음에도 칼바람은 더욱 거세 몸을 거의 날려 버릴 기세다. 여명과 운해 그리고 일출! 무슨 복이 있길레 오늘 3단 combo세트를 즐기누나. 주말이면 인산인해 였을 텐데 평일 겨울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 여유 있게 인증샷을 찍고 일출을 기다리며 운해를 감상한다. 매서운 칼바람은 쉽게 일출 사진을 허락하지 않는다. 사진 한장 찍으려면 시린 손가락 참아가며 셔터를 눌러야 한다. 몸을 날려 버릴듯한 칼바람에 카메라가 흔들려 초점을 잡기가 참 힘들다. 날씨가 변덕이 심해 대청에서의 일출과 운해는 삼대가 덕을 쌓을 정도라야 볼 수 있다는데 오늘은 거의 완벽할 정도로 느긋하게 대청에서 일출과 운해를 감상했다. 다시 중청휴게소로 내려와 라면, 누룽지, 오리고기로 칼로리를 충분히 채운 후 한계령을 향해 걷는다. 그늘진 곳에 약간의 눈꽃이 남아 있어 눈길을 끄는데, 너벌구간 바위를 건너고 건너다 보니 발의 피로는 더없이 심해간다. 자칭 준족이라는 나인데도 무거운 배낭을 지니고 오랜 시간 산행을 해서 그런지 발에 이상 징후가 보인다. 1박 2일 징하게 걸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기진맥진하여 한계령에 도착하니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기분이 참 상쾌하다. 정말 산으로, 들로 길 찾아 전국 방방곡곡 떠돌아 다니는 내 자유로운 영혼은 올한해도 분주할듯 싶다.
소청 삼거리 어둔 하늘에 별이 빛난다.
소청에서 산우들과
여명이 대청봉에
운해에 빛이 비치고
대청봉 정상에서
드디어 일출
운해를 배경으로
멀리 오늘 지나온 길 뒤로 중청이 보인다
간혹 상고대도
맑고 푸른 하늘
묘한 바위
한계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