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눈 산행(유일사 매표소~유일사~ 천제단~망경사~당골)2019.01.28
새벽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길가에 흰눈이 소북히 쌓여 있다. 그토록 기대하던 눈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른 아침 식사를 끝낸후 바리바리 짐을 정리해 태백산 눈 산행 준비를 한다. 5시 20분 컴컴한 어둠속에 눈발이 휘날리는 속에 태백산으로 향한다. 겨울이면 교체하는 스노우 타이어를 오늘 재대로 썩먹을 수 있겠다. 다행이도 38번, 31번 국도는 제설 작업을 잘 해 놓아 약간 음지 진 곳을 제외하곤 염화칼슘으로 바닥이 죄다 녹았다. 조심하며 천천히 운전한 덕에 유일사 매표소에 도착하니 6시 40분이다. 차에서 내리니 몰아치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아이젠을 신고, 귀마개를 한 후 보무 당당하게 태백산 정상을 향해 축발한다. 서서히 아침이 발가오고 있다. 간만에 유일사를 들려 가기로 한다. 유일사 경유 코스는 사람들이 그다지 선호 하지 않는 길이고 눈이 덮여 있지만 길을 찾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약간 경사진 길을 지그재그로 걸으며 쉬다, 되돌아 보기를 여러번... 유일사에 도착하니 스님께서 바람이 몹씨 세차니 조심하라고 하신다. 잠시 유일사 경내를 들러보고 서서 향배를 한후에 가파른 계단을 올라 유일사 삼거리 도착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태백산 산행이라 할 수 있다. 기대와는 달리 눈이 많이 내리지 않고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약간 실망이기 하지만 태백산의 칼바람만은 겨울 산행의 맛을 재대로 느끼게한다. 주목나무엔 눈이 그리 많이 쌓이지 않았고 상고대도 그리 맘에 들지는 않다. 허지만 어쩌리. 이것이 내 복이라면 그것에 만족하고 즐겨야지. 약간 눈이 쌓여 있는 고사목 사진을 찍으며 약간 시려운 손가락을 비비며 장군봉을 향해 전진한다. 산아래에선 맑았던것 같은데 오를 수록 날은 흐려져 가고 바람은 더욱 더 세차게 불어온다. 여벌의 옷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그 옷을 입을 정도로 그리 추운것은 아니다. 태어날때 부터 추위와 함께 하는 운명인지. 겨울 일기예보 할때면 가장 추운곳으로 자주 지목되는 제천에서 태어나, 군 생활은 철원에서, 첫 직장생활은 연천에서 보낸 덕분에 왜지간한 추위는 내겐 추위가 아니다. 칼바람을 친구삼아 모처럼 찐한 겨울 산행의 맛을 느껴본다. 장군봉에 다다를쯤 산우 한분을 만난 덕분에 태백산 인증 샷을 남길 수 있었다. 만경대를 지나니 바람은 잦아들고 날은 따스해진다. 내리막길은 너무나 수월하다. 예전에는 비료포대타고 내려가곤 했었는데 . 이제는 하나의 추억일 뿐이다. 당골에서 올라오는 산우들이 제볍 많다. 반갑다고 인사를 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 간다. 당골 광장에 도착하니 태백산 눈꽃 축제라는데 초창기의 눈꽃 축제에 비해 너무 엉성해 보인다. 하기사 전국에 얼마나 많은 겨울 축제가 생겨났는가. 산길샘웹을 끄고 시간을 보니 10시 30분이다. 일찍 출발한 덕에 일찍 산행을 마쳤다. 집에 전화를 걸어 점심때 의림지에서 스테이크를 점심을 먹자고 약속한다. 올해 처음으로 하는 겨울 눈 산행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오늘도 하루 잘 놀았다.
오전6시 50분 천제단 온도 생각보단 온도가 높다.
어둠속에 출발
유일사 이정표
유일사 석탑
유일사 항아리들
대웅전
스님은 원행을 떠나고
주목에 눈발이
천제단
단군성전
망경사 가는길
망경사
당골 가는길
태백산 시비
당골광장 태백산 눈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