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길

남해안길5차트레킹 첫째날 (상하동입구~마상포~안굴전~무술목~두물포~방죽포 해수욕장)2019.02.06.

늘 푸른 마음 2019. 2. 6. 18:58

 아내의 응원을 받으며 새벽 다섯 현관을 나섰다. 연휴 새벽이라 택시가 잡히지않아 제천역까지 걸어간다. 날씨가 제법 풀려 가벼운 옷차림인데도 춥지가않다.5시45분 대전행 충북선 첫차를 타고 오송에서 ktx로 갈아타서 10시 20분 여수 엑스포역에 도착한다. 택시로 상하동 입구까지 간후 남해안길5차트레킹 첫발을 내딛는다. 지난번에 우두리에서 갯가길을 놓쳐 아쉽긴 하지만 어쩌랴.걷는 즐거움으로 보상 받을수 밖에. 5분여 걸으니 마상포가 나오고 산길샘웹을 따라 산착장까지 갔으나 길이 안보인다.마침 근처에 있던 아주머니께서 산쪽으로 길이 있다고 알려준다. 여수 갯가길은 아직 완벽하게 정비가 되어있지 않아 조금만 주의하지않으면 쉽게 길을 놓친다. 때로는 물이 빠졌을때 길이 생기는곳도 있어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잘보고 걸어야 한다. 물빠진 길을 걸을때는 해안 바위와 자갈을 조심스레 걸어야 했고, 물이 덜 빠진곳이 있어 우회해야 했다. 안전하게 갈려면 물 안빠진길을 택하는것이 좋다. 오늘도 여러번  갯가길을 지나쳤다. 되도록 해안선을 따라 걷기는 하는데 깜박하는 사이 종종 이정표를 놓쳤다. 다른 어떤 지역의 해안길보다 여수 갯가길 코스는 힘들고 어렵다. 정말로 해안선 가까이 산길을 만들어 놓아 오르내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되도록 찻길에서 멀리 떨어져 순수 자연속에서 걸으니 그 보상이 더 크다. 마주치는 사람 하나없이 한적한 오솔길을 걷노라면 외롭다기보다는 혼자여서 무한한 자유를 누리고 자신과의 말없는 무수한 대화를 나누어서 참좋다. 남도라서 그런지 봄산행 정도로 옷차림을 했음에도 몸에 땀이 많이 흐른다. 이번 트레킹은 배낭도 가볍지 않다. 아무생각없이 하루가 가고 마주칠 세상사가 적으니 별 욕심과 잡념이 생기지 않는다. 걷고, 또 걷고. 마땅이 쉴곳도 없다보니 오늘도 점심때를 빼눟곤 걷는 즐거움에 빠졨다. 두물포에서 쉬려고 했으나 쉴 곳과 먹을곳이 마땅치 않아 방죽포해수욕장까지 3킬로 더 걷는다. 이곳도 식당도 잘곳도 마땅치 않다. 팬션은 가격이 비싸지만 주인 아줌마께서 저녁식사를 해준다고 한다. 밤이 어두워 더 갈곳도없으니 이곳에 숙소를 정한다. 오늘도 하루 잘 걷고 잘 보냈다. 내 인생의 가치는 내가 정하는것. 나는 오늘도 잘 살았다.




 제천역 새벽 출발

여수EXPO역 도착





굴톨솥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