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산악회 시산제 작은 동산에 가다.2019.02.20
이틀간 집에서 쉬었더니 쉬는게 쉬는게 아니다. 기운도 없고 마음도 답답하다. 돌아다닐 놈은 돌아다녀야하나보다. 오늘 수목 산악회 시산제가 있어 배낭을 둘러매고 나오니 기분이 상쾌하고 세상이 내 세상이다. 버스를 타고 작은 동산 입구에 도착하니 엊그제 내린 눈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제 겨울도 끝자락에 접어들었다. 산길엔 잔설이 남아있어 발을 들어 밟으니 자부작, 자부작 경퐤한 소리를 내고, 작은 계곡엔 맑은 물이 흐른다. 모래재까지 작은 동산 자드락길은 그리 어렵지 않게 올랐다. 모래재부터 작은 동산능선은 제법 등산길 다운 맛이다. 걸으면 걸을수록 암릉과 청풍호 전망이 너무 좋아 두어시간 산보하기엔 참 좋다. 작은 동산을 지나 너른 암릉위에서 경건하게 산신제를 지내고 탁주 한사발 들이키니 속이 짜르르르 뻥 뚫린다. 청풍호를 바라보며 암릉을 밟다가 조심스레 로프를 잡기도 한다. 날씨가 맑았으면 좋으련만 오늘의 복은 여기까지 인가보다. 산에서 내려와 본가 쌈밥에서 뒤풀이를 하는데 탁주가 요즘들어 너무 땡긴다. 썩 술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셔도 소주만 마셨는데 요즘들어 산행을 하면서 마시는 막걸리가 그리 좋을 수 없다. 탁주 대어섯 사발 들이키니 살짝이 취기가 도는 듯 싶다. 오랜만에 마셔서 일까 기분 최고다.
수목 산악회 시산제
돼지 웃음 함박
잔설이 남아있고
계곡물이 졸졸졸
용트림
영롱
조가리봉 능선
청풍호가 흐릿하게 보인다
외솔봉
멀리 비봉산도 보이고
가오리 바위
지나온 작은 동산 능선
작은 동산 정상에서
머하니?
배경이 끝내줘요
으라싸싸!
수목 산악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