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수리봉 황정산을 정점으로 대흥사 나들이 2017.06.19

늘 푸른 마음 2018. 7. 31. 12:45

윗점에서 수리봉 정상까지 오는 길은 장난이 아니다. 중턱에서 시작해서 곧바로 오를줄 알았는데 암벽 로프에 칠십도 이상되는 고바위는 등산으로 단련된 나도 땀이 뒤범벅이다. 송이따러 밑에서 돌아다닐땐 몰랐는데 월악산 줄기는 정말로 악산이다.. 수리봉 정상에서는 나무들로 둘러쌓여 조망이 좋지않다.물한모금 , 오이 하나깍아먹고 잠시쉰다.
신선봉까지는 430미터밖에 안되는 짧은거리지만 용아름구간은 쇠줄과 밧줄로 연결된 위험한구간으로 초심자나 여성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신선봉은 나무에다 팻말하나 달랑 매났다
결정의 순간이 왔다. 방곡으로 내려가느냐 황정산을 지나 원통암 대흥사의 긴 코스로 가느냐 하는 문제다. 아침에 준비할때도 결정못해 컨디션에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10시반도 안돼 내려가기에는 아깝다.혹시 하는 마음에 식량을 잔뜩 구비해 왔으니 왠종일 스릴을 만끽하며 산속에서 노닐자. 오른쪽 황정산코스로 향한다.
신선봉에서 황정산코스는 초행이라 약간 신경이 쓰였다.어제  산우들의 블로그를 여러번 읽고 숙지했지만 혼자가는 초행길은 늘 조심스럽다. 다행히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 먼저 산행한 산우들의 표시기 덕에 길을 잃지 않고 쉽게  석화봉 삼거리까지 올수 있었다. 평이한 능선길에 수풀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산들바람이 불어와 한결 발걸음이 가벼웠다. 삼거리에서 잠시 쪼그리고 앉아 쵸코파이 하나뜯는다.
빗재 삼거리까지는 여전히 편안한 등산길이고 약간의 오르막길이다. 이제 약간 안심이 든다. 이제부터는 잘아는  길이다. 그늘아래서 시원한바람을 맞으며 배낭을 풀어 점심식사를한다
삼십분정도 점식식사와 휴식을 취한후 득달같이 황정산 정상으로 향한다.황정산 정상은 실망이다.조망도 좋지 않고 경치도 별로다. 이런 나를 위로하둣 영인봉 가는 길은 장난이 아니다.스릴과 서스팬스 . 까마득한 절벽을 밧줄에 의지해 오르내리고 암릉을 두 팔로 버티며  건너야 했다. 힘이 들고 땀은 범벅이지만 기분은 최고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코스다. 영인봉에 잠시앉아 휴식을 취한다.  가치는 틀려도 사람은 자신이 하고 샆은일을 하니까 줄겁다라는 생각이 든다. 혹자들은 세상이 싫어 산에서 산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산이 좋아서 산에 다닌다.
걷고 땀흘리다보면 세상만사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몸과 마음이 가볍다. 그래서 내가 미치도록 산과 길과 바닷가를 걷는것일지 모르겠다.
영인봉에서 원통암으로 내려오는 길은 흙길인뎨 신이 나에게 시련을 주신다. 아! 정말 짜증 나는 길이다.흙먼지에 잘못하면 고꾸라질뻔 했다.간신히 원통암에 도달하여 시원한 약수 한잔 벌컥인다. 갈증이 다소 해소된다.
15년만에  밟아보는 원통암은 대웅전만 다시축조되었울뿐. 깊은 산속에 묻힌 조용한 산사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이곳에서 단 사흘만 지냈으면.....
예전에는 원통암과 대흥사 사이의 등산로는 계곡 너덜지대로 홍수로 훼손된채로 방치되어 고생했었는데 새로이 정비되고 데크가 곳곳에 설치 되어 하산길이 한결 쉬웠다. 대흥사 입구에서 단양 사는 지인에게 전화해 차가 있는 윗점까지 지인의 차로 함께 갔다. 산에서는 몰랐는데 산아래는 무척 덥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창을 두드리는 시원한 바람은 내게 속삭안다." 오늘 행복했니?"
몸은 피곤하지만 산야를 뛰놀다보니 가슴이 후련해졌다.
오늘도 난 " Oh! Happy day!"


수리봉 표지석

용아름 암릉. 쇠줄과 밧줄에 의지

갈망

험준한 등산로

고사목


앵그리 버드와 친구

하트바위

티라노시리우스

황정산에서 바라본 도락산


험란한 로프

용가리

거북바위

험준한 암릉 코스


칠성암

원통암

니옹화상의 시

대흥사 담벼락

대흥사 일주문

대흥사 석탑과 대웅전

황정산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