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섬진강 강을 따라 나흘째

늘 푸른 마음 2018. 8. 2. 18:12




삼진강 나흘째 집 나오면 개고생
때로는 선택을 잘못해 고생하기도 한다. 어제 저녁부터 판단 미스의 연속이다. 구례구역이 생각과는 달리 순천시에 속하는 작은면이라 숙소가 여의치않아서 곡성에서 자기로 했는데...
이 작은 선택이 오늘 하루를 바꿔 놓았다.어제밤에는 곡성이 작은 농어촌 도시인줄 몰라 한 시간은 찾아헤매고 오늘은  아침부터 밥 먹을곳을 찾아 다니다 그냥 섬진강 둘레길로 나섰다. 시작부터 출발지인 기차마을역을 찾아헤매고 간신히 길을 잡았으나 밥먹을 곳이 없다. 대충 물 한모금 마시고 세 시간 쭉  뚝방길을 따라 걷는다. 여행자에게는 한끼 식사는 호사라고 했던가. 작은 위로는 그동안 잃어 버렸던 감성이 살아나 새로운 습지 ,흐르는 강물, 그속에 노니는 백로 소소한것에도 쉽게 감동한다. 침곡  부근에서 길을 잃어  그냥 자전거도로로 걸었다. 둘레길의 정겨운 맛은 없으나 흐르는 강물과 함께 하니 발걸음은 가볍다. 기장역 부근에 다가 왔을 때  기차길 옆으로 지나가는 둘레꾼들이 보인다. 제대로 길을 잡았나 싶어 급히 철조망을 넘어 합류했더니 백미터 앞에서 길이 합쳐진다. 인생은 한치앞도 못내다보던가.오늘은 섬진강을 상류에서 하류로 따라 걷는다. 이틀전과는 눈에 보아는 모습이 달라 보인다. 흐르는 강물에 내 마음을  맡겨본다. 자전거도로라 제법 많은 사람들이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사람들은 제 나름대로 인생을 즐긴다. 사이클, 모터 사이클,보트,패러 글라이더 등등..
나는 걷는것이 너무좋다. 발바닥에 닿는 대지의촉감이 너무좋다. 두눈은  자연의 수려한 옷차림에 반짝 떠지고 두귀는 자연이 부르는 소리에 멍해진다. 심장은 벌렁벌렁 뛰고 가슴은 무한한 행복에 어쩔줄 모른다. 왜 걷는지 이유를 묻지아니하고 그냥 걷는다. 걷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기장역에서 쵸콜렛 하나를 사먹고 길을 걷다가 광주에서온 둘레지기 부부와 짦막하게 인사를 나누고 발길을 재촉한다. 애초에는 압록역까지 가려고 했으나 내친김에 구례구역 까지 가기로 욕심을 낸다. 마음을 비우며 살려고 다짐했는데 비우면 채워지고 천천히 걸으려고 하면 한걸음 낻다 뛰는구나.  벌써 여섯시간 째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발길을 옮기는데 전혀 힘들지 않고 마음은 맑기만하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다는 평범한 진리가 떠오른다.
오후 두시! 드디어 구례구역. 선택을 달리해 애초 출발지가 종착역으로 바뀌었지만 과정 하나 하나에 의미가 있었기에 더없이 즐겁다.
간짜장 한그릇에 길었던 하루의 여정을 담고 조치원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주말에 객실은 만원이라  배낭을 바닥에깔고 앉아 눈을 감고 삼박 사일 모처럼의 일탈여행에 다시 한번 빠져보며 다음 여행을 상상해본다.
원더풀 마의 라이프!

기차마을 증기 기관차 모형

러브트레인(?)

견공 오줌싸다. 사람이 그러면 개같은 놈

멀리 두루미 날다.

오랜만에 염소 한마리 보다.

섬진강은  유유히 흐르고 나그네는 말없이 걷고았네
섬진강 강가에서 새로운 벗을 만나다.

멀리 두루미 한마리

견공. 오줌싸는 장면은 앞에 있음

매화 한그루. 오늘도 눈이 시리도록 보았다.

산슈유와 댓닢의 앙상블

염소 나들이 가다

개와 염소의 우정

개나리도 피고

나뭇가지에 앉은 산새. 이름모름

밤톨처럼생셔서

진달래도 피고

물까치 한송이


기차마을과친구들

곡성역

섬진강기차마을 안내바위

증기기간차 모형

기차 팬션

러브트레인 뒤에서

러브트레인

증기기관차 출발역 (구곡성역)

습지위의 도로

자전거도로

출렁다리

섬진강천문대

달리는 증기기관차

도깨비 마을

구례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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