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길

2차 트레킹 열하루째. 여행을 끝내며(능포 방파제~양지암조각공원~양지암 장미 공원 ~해안도로~장승포항) 2018.04.01

늘 푸른 마음 2018. 7. 31. 20:51
남해안길 2차 트레킹 열하루째. 여행을 끝내며
(능포 방파제~양지암조각공원~양지암 장미 공원 ~해안도로~장승포항) 
 
작년  3월 이맘.
30여년 몸 담았던 직장을 그만두고 매화향기와 노란 산수유에 취하며 하동•구례 •곡성 섬진강가를 걸었던 혼자만의 첫 도보 여행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지난 일년간 '내면의 자유와 평화'를 찾아  동해안 해파랑길을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을  산따라 길따라  혼자서 뚜벅뚜벅 참 많이 걸어 다녔다. 틈나는대로 해외를 여행하면서 낯선 곳에 대한 경외감에 가슴 설레었으며 같은 추억을 나누는 새로운 여행 지기를 사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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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찍  트레킹을 끝내고 충분히 쉰 덕에 일찍 잠이 깨었다. 작년 카스를 읽어보니 지난 일년의 추억이 고스란이 잘 간직되어 있었다. 작년 1월 명퇴를 신청한후 아내와 함께 10여일 거제 통영을 돌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한곳이 바로 이곳 양지암 조각 공원이었다.
잠자는 아내를 숙소에 남겨두고  새벽 어스름한 달빛아래 해안길을 걷다가 언덕배기 벤치에 앉아 붉게 타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다짐을 했었다.
" 삶을 즐기자. 내면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
지난 일년 후회없이 내 원하는대로 내  삶을 즐겼다.
오늘 또 한번 내 다짐을 가슴 깊이 새기며  이 길을 걸으리라. 
 
5시 30분 어둠속에 능포방파제 쌍 등대는 초록색과 빨간색을 비추고 하늘엔 만월이 떠있다.거제섬& 섬길 양지암 등대길를 따라 느릿 느릿 걷다보니 양지암 조각 공원에 도달했다. 흐릿한 날씨 때문에 일출을 보지 못할줄 알았는데 6시30분 바다위로 해가 발갛게 물들고 있다
천천히 천천히 해안길을 수놓은 벚꽃을 감상하며 때론 밴치에 앉아 바다를 물들인 일출을 감상하다가  걷다보니 두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7시30분 장승포항에 도착하고 열흘 남짓 남해안길 2차 트레킹을 끝낸다.
모처럼 아침 식사로 옥돔 구이로 배를 두둑히 채운후 아쉬움속에 집을 향해 출발한다. 
 
지금 이순간! 바로 여기에!

어둠속 벚꽃

벚꽃과 보름달

양지암 조각공원에서

아침 바다가 물들긴 하는데.

해가 이미 솟아 올랐다.

장승포 해변길. 멀리 지심도가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 장승포항

찬란하게 솟아오른 저 해처럼 나도 찬란하게 인생을 즐기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