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산 종주
(옥순대교~가은산~둥지봉~새바위~옥순대교 원점회기)
어제 날씨가 추워 오늘은 겨울 등산 채비를 하였는데 옥순대교에 도착하니 햇살이 비춰서 일까 한결 날씨가 따뜻하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왼편으로 가파른 암릉구간으로 향한다. 조금 걸었을 뿐인데 땀이 홍건한다. 잠시 바위에 앉아 쉬며 사방을 둘러보니 그동안 녹음에 가려 숨어 있던 바위들이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위용을 뽐낸다.
가은산 능선길에 올라 오른 편에 옥순봉과 구담봉을, 좌측엔 금수산을 거느리고 남한강을 따라 거꾸로 걸어간다. 때로 찬바람이 쌩쌩 불어와서 손이 시리다가도 햇살이 비춰 차가와진 몸을 녹이곤 한다. 반나절 걷는데도 날씨가 너무 변덕스럽다. 둥지봉에 올라 뒤를 바라보니 내가 두시간 걸었던 가은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푸른 소나무들 사이에 우뚝 선 암릉들. 앞으로 눈길을 돌리니 장회나루를 둘러싼 말목산, 구담봉, 제비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폭의 수묵화다. 계절이 세번이나 바뀌어도 그때마다 겉을 바꿔가며 내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니 새삼 가슴이 뭉클하다.
둥지봉을 내려와 새바위로 가는 오솔길을 걸으니 형형색색으로 치장하며 뽐내던 수목들이 화려했던 옷가지들을 대지에 물려주고 앙상한 가죽만 남긴채 가지 사이 사이로 그 동안 잊고 지냈던 드넓고 푸르른 하늘을 내어준다.
십여분 오솔길을 사브작 사브작 걸은후에 새바위 능선으로 향한다. 작은 한 마리의 새 형상을 한 새바위 암릉에서는 서로의 자태를 뽐내느라 여념이 없는 둥지봉, 구담봉, 옥순봉이 내 눈을 사로 잡는다. 다만 역광이라 원하는 사진은 잘나오지 않고 마음에만 담는 아쉬움은 어쩔수 없다. 두다리 쭉 뻗고 준비해온 사과와 귤,쵸코렛을 먹으며 약간은 쌀쌀한 바람에 몸을 맡긴채 망중한에 빠져본다. 전망이 좋아 원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계절과 평일로 인하여 나 혼자 자연이 주는 멋진 선물을 만끽 하는 호사를 누린다.
오늘도 네시간 동안 바람따라 구름따라 시인 가객이 되어 하루를 즐기며 새벽에 읽었던 책의 한귀절을 떠올려 본다.
호주의 호스피스 전문가 Bronnie Ware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첫째, 남의 평판에 신경 쓰며 산것.
둘째, 일만 하며 인생을 허비한 것.
셋째,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감정을 억누른 것.
넷째,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것.
다섯째, 행복을 위해 살아 보지 못한것이었다.
나는 이 다섯가지 후회를 하지 않으려고 나름 알차고 즐거운 하루 하루를 보내며 내원하는대로 살다가 죽는 순간 웃으며 죽는 것을 염원 한다.
지금 이순간! 바로이곳에!
(옥순대교~가은산~둥지봉~새바위~옥순대교 원점회기)
어제 날씨가 추워 오늘은 겨울 등산 채비를 하였는데 옥순대교에 도착하니 햇살이 비춰서 일까 한결 날씨가 따뜻하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왼편으로 가파른 암릉구간으로 향한다. 조금 걸었을 뿐인데 땀이 홍건한다. 잠시 바위에 앉아 쉬며 사방을 둘러보니 그동안 녹음에 가려 숨어 있던 바위들이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위용을 뽐낸다.
가은산 능선길에 올라 오른 편에 옥순봉과 구담봉을, 좌측엔 금수산을 거느리고 남한강을 따라 거꾸로 걸어간다. 때로 찬바람이 쌩쌩 불어와서 손이 시리다가도 햇살이 비춰 차가와진 몸을 녹이곤 한다. 반나절 걷는데도 날씨가 너무 변덕스럽다. 둥지봉에 올라 뒤를 바라보니 내가 두시간 걸었던 가은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푸른 소나무들 사이에 우뚝 선 암릉들. 앞으로 눈길을 돌리니 장회나루를 둘러싼 말목산, 구담봉, 제비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폭의 수묵화다. 계절이 세번이나 바뀌어도 그때마다 겉을 바꿔가며 내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니 새삼 가슴이 뭉클하다.
둥지봉을 내려와 새바위로 가는 오솔길을 걸으니 형형색색으로 치장하며 뽐내던 수목들이 화려했던 옷가지들을 대지에 물려주고 앙상한 가죽만 남긴채 가지 사이 사이로 그 동안 잊고 지냈던 드넓고 푸르른 하늘을 내어준다.
십여분 오솔길을 사브작 사브작 걸은후에 새바위 능선으로 향한다. 작은 한 마리의 새 형상을 한 새바위 암릉에서는 서로의 자태를 뽐내느라 여념이 없는 둥지봉, 구담봉, 옥순봉이 내 눈을 사로 잡는다. 다만 역광이라 원하는 사진은 잘나오지 않고 마음에만 담는 아쉬움은 어쩔수 없다. 두다리 쭉 뻗고 준비해온 사과와 귤,쵸코렛을 먹으며 약간은 쌀쌀한 바람에 몸을 맡긴채 망중한에 빠져본다. 전망이 좋아 원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계절과 평일로 인하여 나 혼자 자연이 주는 멋진 선물을 만끽 하는 호사를 누린다.
오늘도 네시간 동안 바람따라 구름따라 시인 가객이 되어 하루를 즐기며 새벽에 읽었던 책의 한귀절을 떠올려 본다.
호주의 호스피스 전문가 Bronnie Ware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첫째, 남의 평판에 신경 쓰며 산것.
둘째, 일만 하며 인생을 허비한 것.
셋째,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감정을 억누른 것.
넷째,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것.
다섯째, 행복을 위해 살아 보지 못한것이었다.
나는 이 다섯가지 후회를 하지 않으려고 나름 알차고 즐거운 하루 하루를 보내며 내원하는대로 살다가 죽는 순간 웃으며 죽는 것을 염원 한다.
지금 이순간! 바로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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