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여수 금오산 향일암 가다. 2017.11.26

늘 푸른 마음 2018. 8. 1. 11:16


여수 금오산 향일암 가다. 
 
어제는 날씨가 쌀쌀하고 밤에 비가 세차게 내렸지만 아파트를 나서니 한결 날이 포근하다. 새벽 4시반 도로는 젖어 있고 칡흙 같은 어둠속에 신한 은행 앞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은 어제 다음카페를 검색하다 산동•예원 산악회에서 여수  봉황산 금오산 종주코스를 한다는 것을 읽고 급히 신청한것이다. 산을 좋아한다는 하나의 이유로 일면식이 없는 산악회에 참여하여 하루 긴 여행을 시작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어둠속에 질주하는 버스속에 졸다가 책을 읽다가 티비를 보다가 하면서 가다보니 무려 다섯시간만에 여수에 도착한다.
하늘은 흐릿하지만 날씨는 포근하다. 애초 계획은 돌산 종주였으나  너무 늦게 도착해 산 중턱 금오산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종주를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산행의 즐거움은 내가 하는것. 산길은 조용하고 완만하다. 전망대에 올라 들러보니 시원한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문득 우리 강산도 참 넓다는 생각이 든다. 엊그제는 눈을 맞으며 산행했는데 이곳 남도 땅은  아직도 단풍이 진하게 물들어 있다. 겨울 복장을 입었던터라 찐한 땀좀 빼고 금오산 정상에 올라 겨울 자켓을 벗은후 다시 전망대로 향한다. 전망대에서 시원한 바다와 곱게 단풍이 물든 산야를 마음에 담고 천년고찰 향일함으로 향한다. 향일암에 이르니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단풍잎이 바닷가 절벽위에 세워진  산사를 곱게 물들이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바위 사이에 뚫린 굴을 지나 이리저리 향일암을 구경한다. 향일암  매표소 앞은 갓 김치 가게가 줄 지어 있어 갓 김치를 좋아하는 아내에게 사랑받을 요량으로 갓김치 한 박스를 샀다.
버스 주차장에 도착하니 한시다. 두시간 반 정도 짧은 산행이었으나 늦 가을과 초 겨울이 공존하고 흐릿한 바다와 화려한 단풍이 대비가 어울러진 멋진 하루 산행이었다.
오늘도 즐거운 나의 하루는 계속 된다.

다도해

금오산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회포 마을

회포 어구

동백 한봉오리

겨울은 오고

항일암

포구

아직도 가을이 진행중이다

금오산 배경으로

회포 마을 배경으로

금오산 정상에서

여수 버다를 배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