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아내의 화

늘 푸른 마음 2018. 8. 11. 16:16




점심식사를 준비하던 아내가 불현듯 고항을 지르며 화를 낸다. 잭을 읽으며 쉬고 있던 나는 잠자다 봉창맞는격이다. 무엇 때문 일까? 아침만해도 함께 텃밭에서 방울토마토, 가지, 오이등을 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사또가든에서 맛있게 청국장을 먹지않았던가? 영문을 알지 못하는데 아내는 속사포랩을 쏘아대며 과거 나의 잘못을 지적질 한다. 20년이상 세월을 함께 살며 종종 있는 일이지만 나도 참지 못하고 언성을 높힌다. 본디 순하디 순한 아내지만 한번 화를내면 겉잡을수가 없다. 단순,과격 오직 직진일뿐이다. 그런 사실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자존심 상한 나도그녀의 역린을 건드린다. 불난데 기름을 퍼부었다. 평소 보살 아내는 이제 사라져버렸다. 이럴땐 아무 대꾸도없이 아내의 화가 누그러질때 까지 숨죽이고 있으면 된다. 사실 딱히 변명의여지도 없다. 평소 내가 내 멋대로얼마나 자유롭게 살아가는가?

아내가 화를 낸것은 일주일 만에 집에 와보니 스무살 이상 이나 먹은 자식놈들이 12시 넘도록 퍼자고 계획없는 생활에 순간 화가 쳐오른것이다. 그화살을 고스란히 내가 맞은것이다.

잠시 10여분 정적이 흐르고 아내에게 ''미안해. 잘할께''라고 하자 아내도 내 말이 빈말인줄 알면서도 말투가 부드워지고 다시 천사 아내로돌아왔다. 아이들에게 엄마에게 죄송하다고 사과 시킨후 우리는 평상시 대로 돌아갔다.

산다는것이 무언지 늘상 웃으며 살 수는 없나보다.

감정의 낭비와 불편을 싫어하지만 오늘처럼 가끔씩은 어쩔수 없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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