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미루마을 숲속 작은 책방 2017.06.21

늘 푸른 마음 2018. 7. 31. 12:50


괴산 산막이옛길 가는 도중에 있는
미루마을 숲속 작은 책방을 찾아서 
 
며칠전 티브이"사람과 사람들"에서 소개된 괴산 미루마을 숲속 작은 책방을 찾아나선다. 며칠전 주인장과의 통화에서 오후 한시부터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은터라 아내를 직장에 내려주고 천천히 운전대를 괴산으로 돌린다.
진즉에 알았으면 산막이 옛길을 걸을때 들렸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내가 가진 재산이 시간인지라  애써 마음을 달랜다. 어차피 남는시간 송계계곡에서 수안보에 이르는 조용한 드라이브코스를 택해 비발디의 "사계"전악장을 볼륨높여 가능한 30킬로 이하로 천천히 운전을 한다. 초여름 아침 숲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혼자만의 평화속에 빠져든다.
아! 무슨 욕심이 있으랴!
아침 아홉신데 마침 연 카페가 있어 이름이 맘에 들어 잠시 들린다. "Scent of Lamp". 안에 들어서니 잔잔한 재즈 음악이 흐르고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소품들로 내부를 꾸몄는데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다. 들뜬 마음을 진정하며  걸맞지 않게 생강차로 마음을 달랜다. 눈을 감고 아름다운 재즈 음율에 심취해본다. 가수 김씨의 외모에 왠지 허무한 눈빛을 간직한 주인이 재즈가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음악이라며 약 삼십년 가까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오늘 이곳에서의 재즈는 아침부터 내 심금을 울린다. 벅찬 감동.
천천히 운전하고 쉰덕에 열시 사십분쯤 미루마을에 도착한다. 아직 책방이 열릴때 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마을을 한번 들러본다. 유럽풍의 전원마을로 독일식의 같은 양식 건물들이지만 집집마다 개성을 살려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평일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오가는 마을 사람은 보이지 않고 멀리서 온 낯선사람을 향해 개만 짖을뿐이다.
잘 가꾸워진 정원과 아름답게 피어난 꽃들을 바라보며 잠시 밴치에 앉아 쉰다. 참으로 평화롭구나.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마을 어귀에 있는 음식점에서 괴강에서 건진 올갱이로 꿇인 담백한 올갱이국을  먹은후 잠시 쉬면서한시가 되기를 기다린다.
열두시 사십 분쯤 주인장이 닫혔던 문을 열었고 나는 주인의 뒤를 따라 책방에 들어 갔다. 외도 보타니아를 꽃섬으로 가꾼 최선생님 부부처럼 주인부부의 정성이 돋보인다.  아름다운 정원과 주인 손수 나무로 만든 서재는 너무나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본채로 들어서자 온갖 책으로 사방 벽면을 수놓았다.
책방이라기보다는 책으로 인테리어한 카페같은 분위기다.
두루두루 살피면서 내가 읽을 책을 몇권 골랐다. 요즈음 딱 내 취향의 책들이다.느리게,비우며 살려는 내게 그럴듯해보였다.
두어시간 책을 읽다가 가기로했다. 산들바람과 새소리 매미소리가 들려 온다. 법정스님의 "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를 꺼내 읽을참인데 평화로운 산골에서 들려주는 교향곡은 절로 눈을 감게한다. 행복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해먹에 누워 산 책을 읽노라니 손님들이 내가 주인인줄 알고 인사를 한다.
시골 책방인데도 방송을 통해서 인지 제법 손님이 있다.
평화와 싱그로운 내음이 풍기는 시골 책방에서 여유로이 하세월보내니 오늘 또 행복한 하루가 가는구나. 
 
자기에게 주어진, 자기그릇에 채워진
자기 몫의 삶을 살아갈 때
인간다운 삶을 이룰수 있다.
- 법정 스님의 글 중에서-
 

책방 가기전 Cafe: Scent of Lamp

미루마을에 핀꽃

미루마을 카페

미루마을

숲속작은책방

뒷길

서재

서재

본관

책방안

오눌 산책들 "나는 걷는다 1,2,3. 느리게 산다는것의 의미1,2.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

해먹에서 독서중

책방에온 대학생에게 한컷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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