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주론산 진한 땀방울(박달재 ~주론산~구학산 원점회기) 2018.08.18.

늘 푸른 마음 2018. 8. 18. 13:57

수은주를 보니 16도 이다. 이틀 사이에 아침 온도가 뚝 떨어졌다. 바람막이를 걸쳐 입고 오늘은 주론산으로 향한다. 열두시에 고등학교 동문 상조회 야유회가 있어 가볍게 산행을 할 생각이다. 박달재에 도착하니 멀리 동쪽 하늘에 여명이 밝아 오고는 있지만 숲속은 아직도 어둠이 짙다.  조금 있으면 날이 밝으리라는 기대하에 희미한 어둠 속에 주론산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약간 경사진 언덕길을 수풀을 헤치며 걸은지 30분만에.전망대에 도착하였다. 5시50분 이다. 마침 동쪽 하늘에서 해가 산등성이 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산중 일출이다. 잠시 일출을 감상한 후 주론산 방면 능선으로 향한다. 오늘도 시원한 바람이 동무되어 한결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오늘도 천천히, 천천히 걸으며 산을 즐기기로 한다. 파랑재에 도착하니 거의 절반 걸었다. 그리 인기가 없는 산이라 사람들을 못 볼줄 알았는데 근처 박달재 휴양림에서 산책 온 어르신을 한 분 만났다. 어르신과 잠시 몇 마디 나눈 후 주론산으로 향한다. 이후 주론산까지는 전형적인 육산이다. 완만한 오르막으로 시작하더니 정상 300M 지점에서 정상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어서 발에 힘좀 주었다. 산행 시작 두 시간만인 7시 20분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아주 오랜만에 맞이한 주론산 정상이다. 아침식사로 사과 하나 깍아 먹고 정상에서 잠시 명상에 잠겨 본다. 요즘 산행할때 하는 즐거운 행위중 하나다. 몸과 마음을 추스린 후 배론 성지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때 지도를 봤더라면 ... 십여분 동북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니 400m 지점에 이정표가 있었다. 이때 다시 한번 지도를 확인했더라면 .....  배론 성지 방면 이정표가 있으리라는 강한 믿음에 그냥 구학산 능선으로 걸어간다. 얼마 후 오른 편에 배론 성지 마을이 멀리 보인다. 어딘가 삼거리가 있겠지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며 계속 발걸음을 재촉한다. 능선 길은 오랫 동안 사람들이 다니지 않았는지 낙엽으로 덮여 있다. 평상시와 달리 오늘은 바스락 바스락 대는 낙엽소리를 들으며 걷는 새로운 즐거움도 느껴본다   그렇게 걸은지 1시간 20분 불길한 일은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다. 길을 쭉 이어 걷다보니 한시간 이상이 흘렀고 길은 점점 오르막으로 향하더니 어느새 숨이찰 정도로 가팔랐다.  5분 정도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자 노목 이정표가 보이고 곧이어 구학 산 정상이 나타났다. 허~~얼! 생각지도 않은 주론산, 구학산 종주를 한셈이다. 박달재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한 후 3시간 20분 만에 8시50분에 구학산 정상에 도착한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앉아서 등산지도를 보니 864지점에서 갈라져야 했는데, 이곳 이정표에 배론성지 방향은 표시 되어 있지 않은 것을 간과한것이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산행은 늘 신중에 신중을 해야 하는데, 조심성 없는 성격이라 오늘 뜻하지 않은 종주를 하게 된 것이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 간단히 땅콩과 잣으로 요기를 한 후, 명상에 잠겨 지친 몸과 마음을 가라 앉힌다. 내가 산을 좋아하니 걷는 즐거움을 더 준거다라 그리고 돈을 절약하게 해준것이라고 믿자. 원래 배론 성지에서 택시 타고 박달재 휴게소로 돌아 갈 예정이었다. 12시에 모임 약속이 있으니 서둘러야겠다. 요즘은 산을 즐기며 다니며 느릿 느릿하게 걸어 다녔는데 오늘은 평소 걷는대로 빨리 다녀야겠다.오늘은 모처럼 쉬지않고 달려야겠다. 다시 박달재 휴게소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다.산행거리 16.4km 산행시간 6시간 오랜 만에 긴 산행. 발만 땀나는 하루였다.

주론산 ·구학산 등산지도

주론산 등산지도

박달재에서 동편 하늘에 여명이

출발지 이정표

아직도 어둠이

전망대 일출 -모처럼 산중에서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전마을

이정표

육산 길의 특징 흙길

이제 절반 왔다



이제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가끔가다 산길 위에 큼직막한 바위가

주론산 정상석

주론산 정상에서 인증샷 - 넉넉한 웃음

오늘의 아침 식사- 사과 한개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낙엽이 무성

964지점 이정표. 여기가 배론 성지 분기점인데 배론성지 방향 표시가 없다.

964지점 옆 주론산-02  낙엽이 쌓인 배론성지 갈림길이 있다. 잘 봐야 한다.

수풀을 헤치고

구학산에서 바라본 백운방향  방학 저수지가 보인다.

구학산 정상 표지석

구학산 인증샷-  인상 관리좀 해야겠다.



다시 돌아와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전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