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강물길(도담삼봉~석문~ 덕천교~금굴~고수재)
이 길에 대해 진작에 알고 있었으나 차일 피일 미루다 이제사 발걸음을 내딛는다.도담삼봉 주차장에 주차한 후 도담 삼봉을 한바퀴 돌아본후 아홉시에 느림보 강물길 기점인 제 3주차장로 향한다. 폭염이 다시 시작되려는지 아침부터 더위가 느껴진다. 제3 주차장에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걸은지 얼마되지 않아 앞에서 여러 사람 목소리가 들려온다. 가까이 다가오니 등산복 차림은 아니고 말하는 것을 얼핏 들으니 느림보 강물길을 탐사하러 온 군 관계자들인것 같았다. 능선 삼거리에 오니 석문까지 가보고 싶었다. 어차피 시간은 넉넉하니 500여 미터 더 걸어 석문을 들러 본다. 중국 장가계에서 천하제일문을 보았지만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석문도 정말 멋지다. 수풀과 노송으로 인해 전망은 점점 빛을 잃어 가지만 그 속에 숨겨진 자연 문은 정말로 경이롭다. 3 주차장이 출발기점이지만, 사실 도담삼봉에서 곧바로 석문을 오른다음 왼쪽 능선길을 걷는 코스가 산객들에겐 더 알려져있다.
오른쪽으로 남한강을 벗삼아 측백나무가 내어준 숲길은 발의 촉감을 부드럽게 한다. 땀을 흘릴만 하면 시원한 강바람이 한번 흘키고 지나간다. 여름 한철 지칠줄 모르는 매미 울음과 산새들 지저기는 소리에 빠져 들다가도 가끔씩 과수원 에서 들려오는 총탄 소리에 깜짝 깜짝 놀란다. 가끔씩 낮은 언덕길이 있긴하지만 참 걷기에 좋다. 다만 석문길 끝자락에 다다를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석회석을 캐느라 반쯤 무너진 민둥산을 보게 된다. 참혹한 자연 훼손 현장을 목도하니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 덕천교까지4km 석문코스는 왠만한 사람들은 갈 수 있는 적당한 산책 길이고 많은 산객들이 즐겨 찾는 코스인것 같다. 덕천교에서 금굴까지 금굴코스는 아스팔트길인데, 덕천교는 여러 해 전에 단양 시내에서 가곡까지 새 도로가 건설되면서 놓여진 다리다,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도담마을이나 금굴까지 가는 방법은 도담삼봉 나루터에서 배를 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여하튼 아스파트 길은 그리 정이 가지 않는다. 뙤약볕 아래 아스팔트 열기까지 더하니 땀이 비오듯한다. 도담터널 직전에 왼쪽으로 꺽어 잠시 걸어가니 다시 흙길이다. 발에 닿는 촉감이 또다시 좋아졌다. 금굴까지는 약간 내리막인데 금굴은 아직 개발 되지 않아 입구에서 10여M만 들어가도 이내 어두컴컴해진다. 이 곳은 황금 박쥐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잠시 시원한 동굴에서 쉬다가 마지막 코스를 향한다. 금굴에서 고수재까지 고수재길은 적당히 땀이 요구되며 오르막이 심하다. 석문코스는 표시기가 많았는데 금굴코스와고수재 코스는 표시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헉헉 거리며 땀을 꽤나 빼며 올랐는데 고수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단양 전경이 그나마 위안을 준다. 다시 1Km를 더 걸어 고수재에 도착한다. 엣날에는 칡차와 라면을 팔던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새로운 도로 개통으로 장사를 그만둔 모양이다.
때 마침 오는 택시를 타고 다시 도담 삼봉에 들러 늦은 점심으로 더덕구이 정식을 먹는다. 오늘 하루 반나절 즐겁게 걸은 내 자신을 위한 보상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선택한 내 인생 하루 즐겁게 보내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도담삼봉- 아침
도담삼봉- 점심
느림보 강물길 안내도
느림보 강물길 표지 안내
느림보 강물길 출발지점 3주차장
이정표
석문
도담마을과 도담삼봉이 보인다.
석문 삼거리 이정표
참 편안한 길
바위손이 많이 보인다.
멀리 덕천교와 두산 마을이 보인다.
도담마을과 도담삼봉 그리고 석문 능선
이리도 좋은 길이
이정표
매끈한 바위
덕천교가 한층 가까와졌다.
석문코스 하산길
이정표
숲길을 지나니 이런 들길도
주의! 덕천교 방향이 부러졌다.
오늘 지나온 석문 능선 코스
덕천교 위에서
마지막 고수재길 이정표
오늘의 유일한 꽃 한송이
도담교
금굴에서 바라본 남한강
금굴- 황금박쥐 서식지
금골에서 바라본 단양 시내 아파트
고수재 이정표 -계속 오르막
전망대에서 바라본 단양 시내
고수재 팔각정
이정표
출렁다리
고수재 이정표
산중 카페- 아뜨리에 문이 닫혀져 있다.
점심식사 더덕구이 정식 오늘도 멋진 하루 보낸 나를 위한 보상!
오늘의 포토제닉 -고수재 전망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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