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자락 여유 머무름에서
그곳에가면고향의 포근한 숨결을느낀다
여유 머무름.
주인의 정성이 깃든 예쁜 꽃들이 다정히 반기고
툇마루에 앉아 먼산을 바라볼때면
코끝으로 청량한 기운이 풍긴다.
잠시 계곡 옆 원두막에 누워 있노라면
살랑 대는 산바람과 생명 넘치는 시냇물은
어느 순간 나를 망각의 늪에 빠뜨린다.
그리 멋지지도 넉넉하지도 않지만
그곳에가면 나는 마음의평안을 얻는다.
여유 머무름.
흐르는강물 속에 무심의 도를 실어 보내고
부귀와 영화를 잊고 지극한 평범을 찾으며
반나절 푹 쉬어가니
이곳이 내게는 무릉 도원이요 극락이라.
여유 그리고 머무름
여유 머무름
샤프란
애기범부채
카네이션 패랭이
기생초
톱꽂
능소화
시원한 계곡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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