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란 해바라기
가을 배추
그동안 비가 자주오는 바람에 텃밭을 소홀히 했다. 오늘 아침 즐거운 마음으로 텃밭으로 향했다. 이젠 해 뜨는 시간도 많이 늦어졌다. 5시 30분이 지나서야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 제법 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며칠전에 산 타이거 예초기로 허벅지까지 자란 풀을 베어간다. 망초,바랭이와 환산넝쿨,미국가막사리 그리고 칡넝쿨.,. 300여평 남짓 엄나무밭을 차지하고 있는 반갑지 않은 점령군들 이다. 제초제를 뿌리면 쉽게 해결될 일이지만 토양을 해치기 싫고 가끔씩 밭에 나와 찐한 땀방울을 흘리는것이좋아 본의 아니게 잡초도 기르고 있다. 며칠전까지만해도 날씨가 더워 아침 여덟시면 일을 마쳤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나 선선해 사또가든에서 청국장으로 아침 식사를 한후에 계속 일을 했다. 예초기를 돌리다, 낫으로 풀을 베다가를 반복하며 일하다 보니 반나절이 후딱 지나간다. 거의 다섯시간을 일했으니 허리와 어깨가 뻑져지근 하지만 텃밭에서의 즐거운 유희로 기분은 최고다. 조금만 더하면 잡초를 거의 제거할수 있지만 많이 지쳤고 무리하며 일하기는싫은지라 열두시에 일을 멈춘다. 다시 사또가든에 들러 순두부 찌개로 배를 채운후 지난 봄에 일궈 늫은 밭고랑으로 가서 상추와 아욱 대궁 그리고 주변 잡초들을 뽑는다. 집에 가서 잠깐 볼일을 본후 어부인께서 하달한 가을상추와 배추 모종을 사와 심고 네시에 텃밭에서 오늘 일과를 끝낸다. 오늘 하루 즐겁게 일하고 순간에 충실했다. 소소한 것에서 기쁨을 느낀 행복이 충만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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