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태백산에 가고 싶은 기분이 든다. 대충 짐을 꾸리고 집을 나선지 한시간 반만에 유일사입구에 도착한다. 평일이라 조용한 산행을 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영산이라 그런지 산객들이 많았고 극기훈런을 하러온 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겨울에 태백산을 찾을때마다 강추위와 바람으로 짜릿한 겨울 산행의 묘미를 느꼈었는데 오늘은 날이 상당히 풀려 겨을산행치고 너무 싱겁다. 유일사 입구에서 태백산 정상까지는 별로 힘들지 않은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등산로엔 얼음과 잔설이 남아있어 조심하며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긴다. 약 2킬로미터를 오르니 대로는 끝난다. 이제 유일사 삼거리를 지나 본격 산행이다. 길목 곳곳에 제법 잔설이 남아있고 서서히 오르막이 거칠어 진다. 주목에 잔설이 남아있기를 기대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능선에 들어서니 헐벗은 주목과 고사목만이 나를 반긴다. 하늘은 티하나없이 푸르지만 주목과 고사목에 눈꽃이 내렸으연 더 좋았을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군봉을지나 천제단에서 잠시 기도를 드린후 당골로내려 가려다 별로 흥이 나지 않아 유일사로 윈점 회귀하기로 한다. 정오쯤 간식으로 목을 축이고 내려가는데 산꾼들의 행렬이 끝이없다. 아이젠을 풀러 배낭에 넣고 내려가는데 생각보다 하산길이 미끄러워 온신경을 발에 집중한다. 천천히 천천히 조심하며 내려오다보니 하산길이 평소 두배는되는 느낌이다. 다시 유일사입구에 도착하니 한시가 훌쩍지났다. 본시 점심은 싸오지 않은지라 차안에서 사과하나 깍아 먹으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가는길에 송학에 들러 두어달 못 본 친구나 보러 가야겠다.
유일사 가기전 큰길가의 주목
태백은 칼바람과 주목위에 내린 눈꽃과 상고대가 압권인데
오늘은 달랑 주목만
바람 한점 없는 맑은 날 주목만이 그들의 잔치를 즐길뿐' 날이 좋아 마루금은 잘 보인다.
최고봉 장군봉
태백산 정상석
천제단에서 정성드려 기도도 올리고
장군봉에서
태백산 표지석에서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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