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나래 산우들과 함께한 괴산 막장봉 산행(제수리재~막잠봉~ 쌍곡폭포~ 쌍곡휴게소)2018.11.25.

늘 푸른 마음 2018. 11. 26. 11:44

이번 가을만해도 괴산의 산을 세번 오는 구나. 신선봉, 조령산 그리고 막장봉.

제천, 단양의 산만큼이나 괴산의 산들도 암릉과 기암 괴석이 빼어나 산객의 눈을 호강시켜준다.

비록 단풍은 이미 저물어 산하에는 낙엽만 뒹글고, 나무들은 풍성했던 잎들을 대지에 떨어뜨린채 앙상한 가지만이 남아있지만 산을 좋아하는 산객은 그저 산길을 걸을때 발바닥 감촉만으로도 이미 행복을 느낀다. 어제 첫 눈 치고는  제법 많이 내려 약간 걱정을 하며 산행을 시작했지만 다행이도 산길에는 잔설만 남아있을 뿐이다. 오늘도 길에서 나는 행복을 즐긴다.


오늘의 등산코스


제수리재에는 어제 내린 눈을 흔적이 남아 있었다.

장성봉까지 가면 좋은데 삼거리에서 하산 이란다. 산길은 다행히도 미끄럽지 않다. 아이젠이 필요 없을지 모르겠다.

10여분 올라갔을끼 비석 같은 바위가 우리 일행을 맞이해 준다.

이빨 바위라고 하는데 정말 자연의 신비는 너무나 오묘하다.

잠낀 스케일링이나 해주고 갈까보다.

뒤를 돌아다 보니 약간 날이 밝아져 오늘 걸은 능선이 보인다. 아마도 뒤에 봉우리는 작은 군자산 같다.

이제 딱 절반을 왔다. 집에서 뒹굴기 보다 이리 자연속에서 땀을 흘리니 넘나 좋다.

오른쪽 능선으로 칠보산 자락이 보인다. 아직 이쪽은 날이 개이지 않았다.

오늘도 내 좋아하는 암릉이 나를 반기는 구나. 다행히도 지난번 조령산 코스보다는 무난하다.

투구봉으로 향하는데 오른쪽으로 대야산 자락이 보인다. 십여년전 백두대간을 했을때 기억이 가스라이 떠오른다.

백두대간의 웅장한 자태가 위풍당당하다. 다시 한번 백두대간을 하긴해야 하는데.. 이번에 하게되면 새벽별 보기 운동식으로는 하지 않으리라.


방금전까지만해도 분명 저 위에 있었는데 그때는 몰랐는데 까마득한 절별위에서 놀았구나.

험하지는 않는데 암릉구간의 바위들이 참 구성지는구나.


분화구 바위라는데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화성 착륙.  분화구 바위에 앉아 가지껏 뽐내본다.

천상 천하 유아 독존.  위험한 짓은 하지 말랬는데, 이렇듯 고봉에 올라 서니 괜히 맘이 설랜다.

저멀리 막장봉이 눈에 들어 온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았지만 11월 말에 산을 돌아다니는 이 즐거움을 어느 누가 알리요.

요놈은 무어라 이름을 지을까?

다시 오늘 걸은 능선을 되돌아 보니 참 암릉이 많구나.

또다시 바위산들이 반겨주고

오늘도 심심찮게 로프가 등장한다.

막장봉이 점 점 다가오는 구나.

우측으로  대야산 줄기는 오늘 산동무가 되어준다.

어찌나 산길위에 이런 육중한 바위들이 나뒹글까

드뎌. 코끼리 바위구나. 정말 코끼리 모양이다.

그넘과 친구되어 한 컷

날이 많이 개어 산야가 그 모습을 내보이고 있다.

오늘의 목적지 막장봉에 세시간 반만에 도착하다.

과정을 즐기지만 정상에 오른 성취감을 또한 어찌 잊으리

장성봉 삼거리이다. 이젠 계곡을 타고 내려 가면 된다.

운선폭포  단풍질때면 더 멋있지만 늦가을 내리는 폭포는 정말 맑기만 하다.

계곡을 따라 내려 오니 맑은 계곡물이 쉬어가라 손짓한다.

쌍곡폭포가  계절의 아쉬움을 시위하듯 굵게 내뻗는다.



다섯시간 반만에 날머리 쌍곡휴게소에 도착하다. 여름과 가을에는 사람들도 넘치는데 겨울이 성큼다가온 지금은   그저 삭막하기만 하다.

쌍곡 휴계소 표지석 앞에서 오늘 하루 즐거웠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인생 뭐있나. 하루 하루 그냥 즐기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