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솔 산우들과 산행을 한다. 여덟명의 산우들이 보건소 주차장에서 차량 두대에 나눠 타고 괴산으로 향한다. 충주를 지나고 괴산읍내를 지난다. 출발한지 한시간 사십분 만에 사담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대장님과 회장님이 차 한대를 하산기점에 세워놓고 돌아온후 약 열시경 산행을 시작한다. 금단산은 빼어난 암릉을 자랑하는 괴산의 여타산들과 달리 전형적인 육산이다. 맞은 편 이웃에 낙영산이 나란이 하고 있다. 들머리길은 포장도로가 50미터 이어지더니 이내 숲길이 시작된다. 약간 완만한 길인듯 싶더니 이내 가파른 산길이 나타났다. 쉽게 끝날줄 알았던 가파른 경사길은 사라질듯 다시 이어져 근 한시간은 어제 마신 술기운이 다 빠져나가느듯 거칠다. 종아리 뒷쪽 근육에 힘이 가해지고 숨을 정말로 많이 할딱인다. 이후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나뭇가지는 말라있고, 길 위엔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다. 어느정도 걸었을까 삼거리가 나타나고 왼쪽으로 주 능선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덕가산이 보인다. 그리 멀지 않아 덕가산까지 올랐다가 다시 길을 돌아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후 쉽게 쉽게 능선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이미 어려웠던 경사길을 한번 겪어서인지 발걸음이 가볍다. 열두시쯤 시야가 트인 능선길 앞에 금단산 봉우리가 보인다. 가까이 보이길레 점심은 금단산 정상에서 먹기로 약속하고 걷는데 왠걸 한참을 금단산 고개까지 내려간다. 언제나 산은 만만치가 않다. 금단산 고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정상을 향해 힘을 한껏 내어본다. 십여분 오르니 정상인데 안테나가 차지하고 있고 정상석은 헬기장 아래쪽으로 밀려있다.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자연이 훼손된 씁쓸한 모습이다. 바로 앞에는 암릉이 빼어난 낙영산 줄기가 곱게 뻗어있다. 양지 바른 헬기장에 둘러 앉아 점심을 먹고 디저트로 원두 커피로 목을 축인다. 신월교 방향 하산길 까진 대략 3킬로미터다. 대략 한시간이면 내려갈듯 싶은데 약간 경사길이 끝나고 이후 쭉 완만한 능선길이다. 쉬이 끝날줄 알았던 하산길 이었는데 마지막 이정표에서 임도로 가야 했는데 오얏말 방향으로 직진을 하였다. 젠장 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길을 개척하며 내려간다. 낙엽에 발이 푹푹 빠지며 급경사 길을 내려가야 했다. 간신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니 비로소 제 길인 임도길이 나타난다. 날머리에 도착하니 금단산 이정표가 있는데 헐! 방향도 엉뚱한 방향이고, 금단산까지 거리가 5.4km라고 적혀 있다. 오늘은 가볍게 본 산행인데 약간 힘이 들었다. 그래도 세상사 잊어버리고 산 중에서 하루 잘 노닐었더니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살아있다는 것은 진정 행복 그 자체이다.
금단산 안내도
능선위 소나무
덕가산 정상석은 없고 나무에 패찰이 묶여있다.
덕가산 인증샷
하늘은 파란데
속리산 둘레길 이정표
속리산 둘레길 안내도
또 한장
금단산 정상에서 바라본 낙영산 줄기
금단산 정상석
금단산 정상에서 인증샷
엉터리 이정표
신월교날머리 금단산 어정표 방향도 어긋나고 구간거리도 엉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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