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 터미널에서 새벽 일찍 출발한다. 작은 면지역이고 너무 이른 시간이라 식사할곳이 없어 간단히 간식거리만 챙겨 출발 한다. 마을은조묭히 잠들어 있고 새벽의 고요를 즐긴다. 여섯시쯤 지나니 산길옆 밭에선 잠이 없으신 어르신들이 한창 밭일을 하고계신다. 산길을 지나 해변가를 거닐면 굴양식장이 바다너리 펼쳐져있다. 쉬는듯 걷는듯 하다보니 두어시간이 흘쩍지나고 약산연도교 건너기전 조용한정자가 있어 짐을 풀고 잠시숸다. 아침부터 빈속에 막걸리를 한잔 들이키니 속이 짠하다. 안주로 사과를 한입 베어 먹으니 세상 부러울것없다.내 본시 술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여행중 요즘 생겨난 취미다. 관산방조제를 지나 잠시 산길을 가다가 득암항으로간다. 얼마나 더우려는지 아침이 얼마지나지 않았는데도 온몸에 땀이 홍건하다. 오늘도 처절히 홀로이 걷는 길이다. 고행이긴 하지만 혼자서 걷는 것에 행복감을 만끽하니 어쩔수 없는 뚜벅이 인생인가보다. 득암항 마을 정자에서 쵸코파이와 커피로 끼니를 때운다. 다시 시골 좁은 포장길을 걷다가 가사동백숲을 지나쳐버려 되돌아가 해변에 가보니 아직 제철이 아니라 파도가 주인되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벌써 정오는 다가오는데 마을은 보이지않고 먹을거라곤 달랑쵸코렛 하나다. 마지막 힘을 내어 언덕을 넘으니 드디어 당목 마을이 보인다. 당목항에 가면 식사할곳이 있으리라 기대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헐! 식당이 없다. GS25만 있어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고 고금행 버스를 탔다. 고금시장에서 해물짬뽕으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지금은 차를 몰고 가사 동백숲에와 그늘 아래 차를 세워놓고 망중한을 즐긴다. 지인이 오늘 날씨가 더워 조심하며 걸으라 하는데 오전에 걷기를 끝냈다.오후엔 쉬원한 바람에 파도소리 들으며 편안이 누워 있으니 자유인의 진정한 행복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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