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5코스(옥계시장~정동진역), 36코스(정동진역~안인해변)

늘 푸른 마음 2018. 7. 31. 11:10

걷다보면 의문이 생긴다.

이래도 한순간 저래도 한 순간인데 애써 목표를 세워발버둥 치는 내가 불쌍해 본인다.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보다. 너무 자주 잊어 버린다.

천천히 천천히 느리게 살자고 수 많은 다짐으 하지만

어느 순간 잊어 버리고 또 한달음에 내쳐 달려 가려한다.

인간의 습관이 무섭긴 무섭다.

순간의 즐거움을 꿈꾸면서도 어느새 욕심이라는 노예 근성에 사로 잡히니

참으로 어리석구나.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자.

조금 늦으면 어떠리. 조금 못가면 어떠리.

쉬고싶으면 쉬고 가고 싶으면 가고

마음이 내키는대로 가자.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순간 순간에 빠져들자.

아침밥을 재대로 먹지 못하면서 걸어도

뭐가 그리 신나는지.

어느새 심곡항이다.

부채길 시작점인데 유월부터 입장료를 받는다.

해파랑길은 고래를 올라가야해서 애써 마음을 달래는데

다행히 멀리서 부채 바위가 보인다.

아! 아! 나는 정말 운이 좋은 넘이구나.

가쁜 숨을 내쉬며 숲길을 오른다.

힘이 빠지고 온몸이 이완되었다.

잠시 그루터기에 자리를 정한 뒤 두 눈을 감는다.

온몸이 나른해진다.

사방이 고요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내가 원하는 지극한 평화다.

아무 생각도 덦다. 그저 평화로울뿐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싶다.

벤치에 앉아 명상에 작기기도 하고

고갯길에 놓여진 평상에 누워 잠시 잠을 청하기도 한다.

솔향에 취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여유를 갖고 걸으니 오늘 하루 한결 즐겁다.

오늘은 되도록 천천히 걸으며 많이 쉬었다.

한층 더 즐겁고 행복했다.

서두르지 말자. 조급하지 말자

여유를 갖고 천천히 살며 지금 이 순간에 빠져 즐기자.


옥계시장 조형물

옥계해변 조형물

옥계해변

옥계해변 모래. 곱다.

옥계해변 해송




헌화가

심곡으로 가는 해안도로, tv드라마 '시그널' 마지막 장면 촬영

심곡항 오른 쪽 끝 부채꼴 모양의 바위를 띠서 부태길이라는 해안길이 생겨남

정동진 모레시계

정동진 해변

정동진 해변 조형물

정동진 역 앞 해변 해송. 거금 천원짜리 입장권을 꾾고 찍었음

정동진 시비

정동진 조형물

정동진역 철로 및 해안

정동진 역


괘방산 어귀에서 바라본 선크르즈 호텔

괘방산 어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괘방산 등산로에서 바라본 하늘





정동진역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