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려고 삼천포 용궁수산시장을지나니새벽 다섯시 반 이른시간임에도 시장 사람들은 장사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덕명행 첫차는 6시10분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시장을 기웃거린다. 다른 지역은 여전히 칡흙같은 어둠속에있으며 수은주는 영하 3°를가리킨다. 약간 지칠만도한데 길에만 나서면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부시장에서 버스를 타니 승객은 나혼자다. 덕명 마을에서 여섯시반 어둠이 채가시지도않았는데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한다.마을가운데를지나니 텃새를 부리느라 개들이 요란하게 짖어 댄다. 언덕을 오르는데 등뒤로 여명이 밝아온다. 붉게 물든 산하는 마음을 들뜨게 한다.7시50분에 사천경계에 도달할때 즘 해가 산너머로 솟아오른다. 해가뜨니 상당히 따스한 기운이 든다. 내가 이리 돌아다니는것은 고행의길이요 깨달음의 길이기때문이다. 사람마다 각자 삶의 가치와 기준이다른데 나는 부족하지만 내면의 삶을 추구하기에 기꺼이 불편함을 즐긴다. 남일대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캠핑 생활을 즐기는사람 들이 많이보인다. 용궁시장에 도착하니 경매가 한창어서 시장이 시끌벅적 활기차다. 10시30분 청널공원에올라 망중한에 빠진다. 산새들이 싱그러이 노래를 부르고 영하지만 어제보다 오히려 날은 따뜻하다. 동백이 제철을 뽐내듯활짝 피어있다. 길위에서 느끼는 이행복을 어찌주체하랴. 무엇을 더 욕심내랴. 고요한 남해 바라보니 그속에 빠져 시간가는줄 모른다.
다시 삼천포대교 방면으로 내려와 하염없이 해안길을 따라 걷는다. 오늘은 경치도 좋고 날씨도 좋아 걷기가 한결 수월하다. 벌써 나흘째지만 길위에 서면 그냥 힘이 난다. 오늘도 무리 안한다고 다짐했지만 교통편을 고려하다보니 30km를 넘게 걸었다. 두시 반쯤 사천대교 휴게소에 도착한 후 하루 다섯번 운행하는 버스를기다린다. 땀이 식고 응달에서 기다리니 찬기운이 돈다. 두시간만에 삼천포항 버스를 탈수 있었다. 모텔에서 이틀을 보냈는데 오늘부터 다시 차안에서 자기로했다. 영하의 온도에서 과연 나는 잘 견딜까 ?
오늘도 소중한 나의 하루를 길 위에서 알차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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