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이야기

소백산자락길5코스 (기촌리~고드너머재) 2017.09.12

늘 푸른 마음 2018. 7. 31. 17:42
소백산자락길5코스 (기촌리~고드너머제) 
 
오늘도 나는 길을 걷는다.
아침 숲길은 축축한 물기를 담고있다. 어제 내린 비를 훔뻑 맞은 탓이리라
십년째 나의 동반자가된 leki스틱을 힘차게 비 포장도로에꽂으며 오늘 첫걸음을 내딛는다. 고개들어보니 매남기재가 하늘과 닿을것 같다. 처음부터 구북구불길 수십번 돌고돌면서 이르모를 들꽃을 사진찍는다. 비온 뒤의 하늘은 너무나 맑고 시골길에 풍기는 짙은 숲향기와 함께오는 자연의 내음은 너무나 상큼하다. 구불구불 오르막길을 걸은지 삼십분 매남기재 정상이다. 잠시쉬자. 서둘러 가려는 맘을 애둘러 붙잡아매고 물한모금 마시며 잠시 두눈을 감는다.
욕심부리지 않고 내 원하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걷는다.
내가 구도자는 아니지만 한곳에 머물러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다가도 사방 천지 해메고 돌아다니면 즐겁기만 하니  내팔자가 상팔자인가 개팔자인가.
고개를 쭉타고 내려오니 가곡 대대리다. 정자에서 소백산를 바라보니 맑은하늘에 운무가 짙어지고 있다.
구만동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첩첩산중에도 길들이 나있구나. 스틱을 디디며 두메산골 인적이 드문길을 홀로 걷고 있는 모습이 이상했는지 맞은편에서 트럭을 몰고오던 한 농부가 궁금해 묻는다.  
보발분교까지는 아직도 한참인데 고갯길이다. 오늘 고개를 세번은 넘어야하는구나. 오늘 엄청 땀좀 훌릴것같다.
그래도 아무런 속박 받지않고 자유로이 자연과 하나되어 걸어다니것이  나는 좋기만하다.
천천히 천천히 걸으며 여러번 쉬다보니 다섯시간 걸려서 보발재 정상이다.
옛날 같았으면 줄달음질쳐서  더 빨리 도착했겠지만 이제는 삶의 여유가 생겨  천천히 걸으며 자연속에 묻히려 한다.
순간을 즐기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오늘 걸은 비포장도로 시작점

솔체꽃

마타리

담배

새밭계곡하류 대대리마을 물가

물봉선

까실쑥부쟁이

수세미

노랑 물봉선

보발마을 공동 빨래터

보발에서 바라본 소백산 능선

구만동 지난 임도에서 바라본 소백산 능선

보발재

산행의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