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자락길도 오늘로 이별이구나.
좌석 마을회관에서 짐을 꾸려 출발하려는데 동네 개들이 축하라도 하듯 목청껏 짖어댄다.
아직 소백산 자락은 날이 흐려지만 스틱을 힘껏 내치며 걷기 시작한다.
동네어귀를 벗어나 자기자재까지는 1.7킬로 인데 이내 숲길과 얕은 시내물이 흐른다. 그리 험하지는 않고 오늘도 풀벌레가 나의 동반자가 되어 끊임없이 울어댄다 오늘은 일찍 출발했고 구간도 짧아 쉬엄쉬엄가기로 한다. 어제에 비해 아직까지는 길이좋다.자기자재에서 간식을 꺼내먹고 잠시쉬어간다. 아침의 숲속은그저 고요하기만하다.
장안사를 지나 점마 고갯길까지 오리 정도 되는 길은 우렁찬 깊은계곡물 소리가 들리는 오랜만에 만난 자락길다운 자락길이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거친 내 호흡소리 모두가 한데 어울려 한께 노닌다.
점마에서 좀더 걸어 덕현 버스 정거장에서 잠시 발을 멈춘다. 사과와 밤 세개, 물한병.간단히 요기를 때우니 힘이 솟는다.
점마 부터 종착지인 배점분교까지 약 십리길은 포장도로다.
똬약볕아래 지리한길이다.
마지막 땀한방울도 짜아낸다.
진군의 휘파람을불며 보무도 당당하게 힘차게 걷는다
이렇게 십일일간의 소백산 자락길 도보 여행을 끝낸다.
길이 있어 행복하고 그길을 걸을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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