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이야기

자드락길3코스

늘 푸른 마음 2018. 8. 2. 17:38



자드락3코스(얼음골코스 )
아내를 출근 시키고 얼음골을 향해 차를 몰고 간다. 도화리 마을 어귀에 노랗게 망울진 산수유 꽃을 찍으려고 차에서 내리는데 도어가 잠겼다. 대략난감. 인간의 일이란 예측불허구나. 예정대로 소담스레 피고있는 산수유 꽃 몽올을 찍고 긴급 출동서비스에연락을 했는데 20분 기다리란다. 한적한 시골길에서 잠시 여유를 찾는다. 여러번 지나치긴만 했는데...  .남으로 비봉산 ,동북향으로 금수산 줄기가 아룸다운 자태를 뽐내고, 겨우내 꽁꽁 얼었던 텃밭에서는 새싹이 기지개를핀다. 산새들은 나무가지 끝에서  쉬지 않고 지저된다.  잠시 일탈된 시간을 만끽하고 이 즐거움을 주신 신에게 감사한다. 그 동안 너무 앞만 보고 가다가 놓쳐버린 소중한 내 삶의 알부분.
금수산 자락을 수없이 등산을 했어도 얼음골코스는 낯설다.  사전 조사도 하지않고 초입에 있는 안내도만 보고 첫발을 내딛는다.
예상과는 달리 완만하다.시원하게 흐르는계곡을 따라 호젓한 산길이 펼쳐진다. 봄을 재촉하듯  힘차게 계곡물은 흐르고  가끔씩 펼쳐지는 다양한 조각형태의 바위 들은 탄성을 자아낸다. 한참을 걸었을까 눈앞에 여러 모양의 돌탑이 나타났다. 얼음골 지킴이라는 현지인이 쌓았는데 사연을 알수없지만 그 지극 정성이 대단하다. 수십개의 돌탑을 지나 5분여 걸었을까. 계곡속에  웅장히 누워 있는 완당암이 나를 맞이한다. 항공자켓을 입은 중년 부부와 애완견이 자연에 도취되어 함께 노닐고 있다.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한다.두다리를 쭉뻗고 맑은물에 잠시 발을 담가본다. 세상의 온갖 시름이 사라지고 맑은 기운이 샘솟는 기분이다. 다시 짐을 챙기고 길을 떠난다. 시원한 계곡의 물줄기는 여러 소와 바위를 휘감아 흐른다. 옆으로 나란히  이어진 오솔길을 걷다보니 나도 모르게  웅어리져있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된다 . 숲길은 자연치료사라는 말이 감히 실감난다.  경이로운 경치와  청아한 물소리에 취해 걷다보니 어느새 취적대가 눈앞에 나타났다.  아침해살에 비쳐서 그 모습을 자세히 볼수 없어서 아쉽다.인생은 타이밍이라던가.
벌써 절반이나 걸어왔구나. 안내도에서 약간의 비탈길이라고 씌여있다. 어느새 내가 계곡 깊숙히 들어 왔나보다.  아직 녹지 않은 눈들이 보인다. 얼음골 삼거리에 다다르자 길은 완전히 얼음과 눈으로 범벅이다. 한걸음씩 조심스럽게 걸었다.
드디어 얼음골!
얼마만에 다시 찾아왔는가!
평상에 걸터앉아 잠시 옛추억애 잠겨본다.
까까머리시절  한여름날 친한 친구 두명과 아는 여자동생들과 함께  보냈던 일박이일 여행.
캠핑장비를 어깨 가득히 짊어메고 비포장도로를 두시간 걸려 도착한 다음 비지땀을 흘리며 걸어서 저녁 무렵에 간신히 도착했다.괜한설레움을 안고 함께 짝지어 저녁을 짓고 카세트 음악에 맞춰 디스코를 추며 어울렸던 아스러히 흘러간 추억 .
벌써 삼십년이 흘렀구나.
철모르던 소년은 어느새 청년을 거쳐 자연이 되어 퇴직을 한후에나 이자리에  왔구나. 나는 흘러간 세월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얼음골 옹달샘은 삼십년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았구나.

봄이오는소리

도화리에서 바라본 청풍호

산새지저귀는 소리에 멀리서 한컷

도화리에서 바라본 옥순봉 방향

봄 나물이 얼었던 땅 속에서 해집고나오는모습

산수유 몽오리지는 모습

얼음골 돌탑

얼음골 계곡에 유일하게 핀 꽃몽오리

바위사이를시원하게 흐르는 능강계곡

능강계곡 숲길

능강계곡 바위

얼음골을 덮고 있는 눈

얼음골 옹달샘

얼음골 깊은계곡은 아직 눈이 녹지 않았다.

얼음골 평상에 누워 한컷 세상의 시름을 잊고

얼음골을 배경으로

우연히 만난 산우가 찍어준 한컷

취적대를 배경으로

시원한 계곡물을 배경으로

자드락3코스 (얼음골코스)안내도및설명

연자탑

수경소

얼음골와불

취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