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

다솔 산우들과 음성 오갑산에 가다(관한2리마을회관~임도~노루목~오갑산 정상~옥녀봉~개금골삼거리~마을회관원점회귀)2019.04.28.

늘 푸른 마음 2019. 4. 29. 04:47

두달여 만에 다솔 산우 열명과 두대의 차에 나눠타고 음성 감곡으로 향헀다. 이동거리는 1시간 남짓해 짧았다. 날이 흐리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미리 반팔을 입었더니 서늘한 기운이 폐부를 찌르는데 청량한 느낌이다. 마을입구에서 임도를 타고 오르니 산길은 넉넉하고 힘이 들지 않다. 노루목에 도착하고 계속 능선을 도는데, 음성지역은 높은 산줄기가 보이지 않아서 인지 길이 너무나 편한 흙길이다. 초반에는 마냥 완만한 숲길만 걸었다, 그냥 걷기에만 솧고 시원한 공기만 마시는 기분이다. 국수봉을 지나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을 걷고서야 비로소 진달래와, 철쭉, 개복숭아 산벚꽃, 조팝나무들이 반갑게 인사한다. 이제 제법 봄산행의 정취를 느끼는 기분이다. 사실 오늘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야트막한 뒷산을 산보하는 기분이다. 붓꽃, 애기별꽃, 할미꽃, 병꽃등 야생화들이 고개를 내밀어 지루할 것만 같은 산행길을 조금 즐겁게 해준다.  정상 삼거리에서 삼형제 바위까지 내려갔다 다시오니 이곳이 오늘 최고로 힘든 구간이었다. 사실 삼형제 바위 방향으로 내려가는 코스였는데 설레발로 알바했다. 정상에 오르니, 정상석이 세걔나 있다. 여주, 충주, 음성에서 각각 하나씩을 만들었다. 분명 정상은 하나이건만 인간의 부질없는 욕심이 부린 탓이리라. 정상에서 삼형제 바위가 있는 곳이 오늘의 가장 힘든 코스라고나 할까 알바하긴 했지만 약간 가팔랐다. 이후 옥녀봉까지 약간 오르막길이고 옥녀봉에서 쭉 완만하고 편한 내리막길이다.

다섯시간 걸었지만 땀 몇방울 흘리지 않은 아주 편한 산행 이었다. 시간이 넉넉하여 목계나루에 들려 잠시 별신굿 축제를 들러보고 집으로 향했다.